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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조인성 '어사장3', 영어도 못하고 위생도 논란..환장할 노릇 [Oh!쎈 초점]

하수정 2023. 11. 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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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tvN 인기 시리즈 '어쩌다 사장3'가 김밥의 위생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미국편을 찬찬히 뜯어보면 '왜 굳이 미국에서 했을까?'라는 근본적인 궁금증이 커진다. 

차태현과 조인성이 주축이 된 '어쩌다 사장'은 2021년 2월 시골슈퍼 영업을 시작으로, 2022년 나주 공산면의 대형 할인마트로 규모를 확장했고, 올해 시즌3는 미국 한인 마트로 사이즈를 '레벨 업'했다. 그야말로 한국을 벗어난 상상 이상의 프로젝트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3는 첫 방송부터 느낌표(!)보단 물음표(?)가 많이 생기는 모양새다. 

우선 사장즈 차태현, 조인성이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서 모든 의사소통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 한인 마트이기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다인종이 함께 사는 미국답게 많은 현지인들도 마트를 방문하고 있다. 

차태현은 '어쩌다 사장3'가 미국에서 한다는 얘기를 접하곤 급하게 영어 공부를 했다며 엄청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미국으로 거의 확정 분위기가 됐을 때 3~4달 정도 부랴부랴 집에 있는 시원스쿨 탭으로 공부를 했다. 힘들었는데 그것부터 찾게 되더라"며 "이번에 20년 만에 미국을 처음 갔다. 여러번 술 먹고 제작진한테 '진짜 못가겠다'고 전화했는데 안 됐다"고 고백했다.

차태현과 조인성이 영어를 전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본적인 대화나 간단한 의사소통 등은 가능하지만, 마트 운영에서 이 정도의 영어 실력은 턱 없이 부족하다. 적어도 게스트 한효주만큼의 능숙한 회화 실력을 지닌 출연자가 최소 2명은 있어야 마트 운영이 원활할 수 있다. 사장들도 얼마나 답답하면 "효주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겠나.

또한 계산과 포스기를 담당한 차태현은 기본적인 포스기 작동법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채 실제 영업에 돌입했고, 오히려 답답하게 지켜보던 손님들이 알려주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말이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어리바리한 모습과 실수투성이를 담고 싶었다면, 그게 프로그램의 의도라면 할 말이 없지만, 벌써 시즌3를 거듭한 예능이자 미국까지 확장된 시리즈에서 어설픈 실수와 답답한 모습을 재미 포인트로 잡았다면 제작진의 판단 미스가 아닐까 싶다. 

또한 초반부터 불거진 김밥 위생 논란 역시 시즌2에선 위생 마스크 등을 철저히 지켰지만, 오히려 시즌3는 위생 관념을 잊어버린 듯한 실망스러운 행동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음식 앞에서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개념을 미국에서만 놓쳤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 10일 "지난 방송 이후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다양한 의견을 접했습니다.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여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이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임을 말씀 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시즌 저희 프로그램은 모든 내용이 미국에서 촬영됐고, 이에 현지의 복잡한 위생 규정과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사건을 요약해야 하는 방송의 속성으로 인해 위생 관리에 대한 연기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향후 편집에는 지적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했다.

'어쩌다 사장'이 시즌3까지 왔다는 건 분명 이 프로그램만의 매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일반 시민들의 삶에 깊숙이 녹아 들어가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감동적인 포인트가 있지만, 한편으론 '남의 생업이 연예인들에겐 잠깐의 이벤트가 된다'는 점이 씁쓸해질 때도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마트에서 일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욱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으면, 일부 시청자들 입장에선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tvN 제공, '어쩌다 사장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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