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홈런 팀이 돼 힘이 더 붙었다” [KS 4차전 승장 패장 인터뷰]

1~3차전까지 3연속 1점차 승부가 펼쳐졌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하지만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S 4차전은 달랐다. 타선이 폭발한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15-4로 제압했다. LG는 시리즈전적 3승1패를 마크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의 KS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KS 5차전은 1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KS 4차전 종료 후 양 팀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승장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김윤식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 김현수가 2점 홈런을 쳐 우리 흐름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홍창기의 추가 타점, 문보경과 오지환의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 (경기 전에 3승을 먼저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우리는 절실하다. 선수, 프런트, 팬까지 모두의 절실함이 모여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그 기운이 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때문에 잘 준비해서 5차전을 이기도록 하겠다. (KS를 준비하며 4차전 선발을 가장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선택이 잘 됐다. 이정용을 불펜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 김윤식이 중요한 상황 특히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하는 상황에서 잘 끌어줬다. 타선이 터져 불펜을 쉬게 했다. 오늘까지 불펜이 조기 가동됐다면 전체적으로 무리가 될 수도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여러 가지 플러스 요인이 있다. (최원태가 9회말 등판했는데) 6차전 선발로 내세우려 확인하는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렸다. 테스트였다. 아직 자기 밸런스가 아니다. 냉정하게 안 써야 할 것 같다. (5차전 선발은) 케이시 켈리가 나간다. (단일 시리즈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원동력은.) 정규시즌에서 내가 원했던 야구는 큰 홈구장에선 뛰는 야구, 작은 구장에선 홈런을 치는 야구였다. 그런데 정규시즌엔 잘 안 됐다. 하지만 KS에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 홈런 팀이 됐다.(웃음) 홈런이 나오면 경기의 흐름뿐 아니라 팀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 그 덕분에 팀에 힘이 붙은 시리즈가 되고 있다.”

●패장 KT 위즈 이강철 감독

“초반에 실점했는데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손동현과 박영현을 투입하지 않았는데) 점수차가 벌어져서 쓸 기회가 없었다. (김재윤을 2번째 투수로 올린 배경은.) 김재윤은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 투입했다. 김재윤이 등판한 시점이 점수차는 있었지만 포기할 시점은 아니었다. (4회초 교체된 앤서니 알포드의 몸 상태는) 햄스트링 쪽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벼랑 끝이다. NC 다이노스와 PO에서 2패 후 3연승을 한 적이 있다. (5차전을 잘 하면)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5차전 선발은) 아직 시간이 있다. 생각해 보겠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