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선수들, 프런트, 팬 분들 모두 우승 절실해”
13일 KS 5차전
1패 후 3연승을 달리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 프로야구 LG 염경엽(55) 감독이 “(우승이) 절실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를 15대4로 완파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 김윤식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선발로 잘 해준 게 승리의 발판이었다. 오늘까지 불펜 투수들이 무리했다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더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타선에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끌고 갔다”고 승인을 짚었다. LG 선발 김윤식(23)은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했고,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KT를 침몰시켰다.
LG는 이날 6회까진 5-1로 앞서 있었지만, 이후 타선이 폭발해 7·8회에 각각 7점과 3점을 쓸어 담으며 승세를 굳혔다.
1회부터 베테랑 김현수(35)의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LG는 6회와 7회엔 각각 문보경(23)과 오지환(33)이 대포를 쏘아 올리며 화력쇼를 완성했다. 전날 홈런 3방을 터뜨린 LG는 이날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페넌트 레이스(정규시즌)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홈런 야구였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 홈런팀이 되어가고 있다. 홈런이라는 게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흡족해했다. LG는 정규시즌엔 홈런 93개로 리그 6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선 벌써 8번 담장을 넘겼다.
이어 염 감독은 5차전 선발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34·미국)를 예고하면서 “6차전에 가게 된다면 최원태를 선발로 쓰기 위해 오늘 마지막에 몸을 풀게 했다. 근데 아직 몸이 다 풀리지 않은 것 같다. 6차전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이날 4차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5차전 때 홈인 잠실로 복귀하는 염 감독은 ‘우승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엔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프런트, 팬 분들 모두 절실하다. 절실한 힘들이 모여 경기들이 잘 풀리고, 운도 따르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기운이 세다. 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13일 잠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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