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만자니오 소환한 김윤식…"2002년엔 세 살이었는데"[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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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좌완 김윤식(23)이 무려 21년 전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라벨로 만자니오(60)를 소환했다.
김윤식은 큰아버지 뻘의 외인 만자니오 이후 LG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이기도 했던 2002년 11월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선발로 나섰던 만자니오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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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한 몫한 것 같아"…흐뭇한 김현수 "열명 이상 몫 했어"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 좌완 김윤식(23)이 무려 21년 전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라벨로 만자니오(60)를 소환했다. 김윤식은 큰아버지 뻘의 외인 만자니오 이후 LG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김윤식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동안 87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타선이 폭발한 LG는 15-4의 대승을 거뒀고, 김윤식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3승1패로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LG는 앞서 거둔 2승이 모두 경기 후반 역전승이었다. 이에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낸 것은 이날 경기의 김윤식이 처음이었다.
LG 소속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승을 따낸 것은 21년 전이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이기도 했던 2002년 11월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선발로 나섰던 만자니오는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승을 따내기까지는 무려 7677일이 필요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윤식은 "어느 정도인 지는 모르고 (선발승이) 오래됐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고 하자 그는 "2002년엔 3살이었다"며 웃었다.
김윤식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처음 맞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이어갔다.
그는 "신인 때부터 계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다보니까 긴장감은 덜 한 것 같다"면서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잘 한 덕에 이번 시리즈는 조금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등판 전부터 목표를 이닝보다는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는 쪽으로 잡았다"면서 "2이닝이든, 3이닝이든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매 투구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LG 감독과 팀 선배들도 하나같이 김윤식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염 감독은 "윤식이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하는 경기에서 자기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 홈런으로 김윤식의 어깨를 가볍게 한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승리에 한 몫한 것 같아 기쁘다"는 김윤식의 말을 듣고는 "한 몫이 아니라 열 명 이상의 몫을 해냈다. 가을에 잘 던지는 투수인 것 같다"며 칭찬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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