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릭버스터가 모처럼 받은 새 옷은 유행에 맞지 않는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노바 직업군의 '엔젤릭버스터'가 리마스터됐지만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2분 극딜 주기에서 1분으로 변경되면서 쿨타임이 밀리는 손해를 보고 있다. 몇몇 스킬은 여전히 결함이 남아 있다.
엔젤릭버스터 유저 불만이 많은 이유는 메이플스토리 메타와 직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리마스터 방향 때문이다. 리마스터로 좋아진 점도 분명히 있지만, 테스트 단계인 만큼 현재는 불합리한 요소가 더욱 눈에 띄는 실정이다.
유저들이 가장 큰 불만을 드러내는 포인트는 극딜 주기 변경이다. 기존 2분 극딜 주기에서 리마스터 이후 1분 극딜 구조로 변경됐다. 엔젤릭버스터의 스킬 구성 상 1분 주기는 구조적으로 딜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엔젤릭버스터만의 문제는 아니다. 1분 주기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쿨타임이 계속 밀린다. 극딜에 필요한 버프는 '슈퍼노바', '오버드라이', '소울익절드', '소울 컨트랙트(링크)', '마스코트 패밀리어' 등으로 굉장히 많은 편이다.
소울 컨트랙트와 같은 스킬 딜레이가 1초나 걸리는 버프 등을 생각하면 이를 다 누르는데만 대략 5초가 넘게 소요된다. 혹자는 "그래봤자 5초밖에 안 걸린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 극딜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 1분 주기
첫 버프와 마지막 버프의 격차가 극딜 1회차에서는 크지 않다. 이를 5번 이상 반복하면 어떨까. 기계가 아닌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처음 5초 차이나던 쿨타임이 극딜을 반복하면 할수록 점점 더 커진다.
더욱이 메이플스토리 메타는 3분, 혹은 2분 주기로 비숍의 프레이를 받으며 극딜하는 구조다. 딜 효율도 높고, 보스 설계 상 지속적인 딜을 넣기 어렵기 때문에 '짧고 빠르게' 쏟아붓는 순간 극딜 메타가 각광받아 왔다.
이런 메타 속에서 극딜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은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바인드와 묶어서 사용할 수 없는 탓이다. 보스 패턴 때문에 스킬쿨이 돌 때마다 칼 같이 사용할 수도 없다. 극딜 도중 보스가 이동해버리면 딜 로스도 크다.
이론적으로는 2분 주기가 극딜 1번할 때 1분 주기는 2번, 3분 주기가 극딜 1번할 때 3번 돌리는 식이다. 현실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버프가 조금씩 밀리기도 하고, 보스 패턴 중에는 대기시간도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엔젤릭버스터의 극딜기인 마스코트 패밀리어가 키다운 스킬이 됐다. 가뜩이나 해방 무적과 바인드 없이 극딜해야 하는데, 키다운까지 하고 있어야 한다. 키다운 중에 무적 상태도 아니다.
메이플스토리 최상위 보스인 '세렌', '칼로스', '카링'은 물론이고 '듄켈', '검은마법사'에서도 무적없는 키다운 스킬은 구조적으로 다 넣을 수 없다. 패턴 때문에 중간에 도망가는 게 다반사다. 딜 로스가 어마어마하다.
소울 익절트로 인해 '소울시커' 딜 점유율도 높아져 빡빡하게 평딜을 넣어야 하는데, 이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 키다운 스킬과 맞물려 극딜 난이도를 어렵게 만든다. 리마스터 이후 보는 손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스킬들
구조적 불합리함 외에도 여러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이널 컨트랙트'와 '스포트라이트'에 달려있는 조건부 '크리티컬 확률(이하 크확)'이다. 기본적으로 크확 100%를 맞추는 현 메이플에서 조건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스킬이다.
120초 쿨타임, 30초 동안 크확이 75%가 증가한다. 나머지 90초의 시간이 빈다. 크확을 25%로 맞춰놓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극딜 주기까지 60초라서 2번의 극딜 중 1번은 크확 공백이 생긴다.
다른 직업처럼 조건부 크확의 수치를 조정해서 상시 패시브로 적용해야 한다. 지금으로써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효과다. 오히려 조건부 크확 때문에 기본 수치가 낮게 적용돼 손해가 발생한다.
쓸모없는 스킬의 효과도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 '피니투라 페투치아'는 메이플의 궁극적 목표가 '보스 솔플'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의미가 없는 스킬이다. 해당 스킬이 적중된 몬스터에게 파티원 대미지가 20% 증가한다. 정작 엔젤릭버스터 자신은 버프를 받지 못한다.
2분 버프인 '그란디스 여신의 축복'도 마찬가지다. 사용 시 55% 확률로 쿨타임이 초기화된다. 엔젤릭버스터는 예외다. '메이플 용사2'나 '여제 시그너스의 축복'처럼 딜적인 측면의 이득을 줄 필요가 있다.
6차 오리진 스킬 '그랜드 피날레'는 엔젤릭버스터의 극딜 구조와 맞물려 큰 딜 로스를 발생시킨다. 그랜드 피날레의 컷씬은 약 7초로 전체 직업 중 굉장히 긴 편에 속하는데, 그 긴 컷씬 때문에 딜로스가 커졌다.
엔젤릭버스터 대미지 점유율은 트리니티와 소울시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컷씬 동안 트리니티를 사용할 수 없고, 소울 익절트 등의 극딜 버프가 날아가버린다. 여러모로 기존 스킬과 자연스럽게 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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