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못지않은 재능이 KIA에 또 있다… “김선빈 이후도 생각”, 팀이 손꼽아 기다린다

김태우 기자 2023. 11.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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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측면에서는 김도영 못지 않은 호평을 받고 있는 윤도현 ⓒKIA타이거즈
▲ 김도영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윤도현의 1군 정착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BO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은 ‘운명의 선택’을 해야 했다. 지역 연고 1차 지명이 큰 고민이었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이었지만, 그래서 더 부담이 되는 선택이었다.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툴을 가진 내야 자원 김도영,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우완 문동주가 하필이면 같은 해에 졸업할 예정이었다. 모두 향후 KBO리그 전체를 이끌어나갈 탁월한 재능이었다. 한 선수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이 선수들을 지켜본 KIA가 장고에 빠진 이유다. 결국 팀의 야수진 상황을 고려해 문동주를 고려하고 김도영을 뽑으며 이 세기의 선택은 끝났다.

내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본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IA는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에서 광주일고 출신 내야수 윤도현을 지명했다, 1차 지명 김도영과 더불어 상위 라운드에서 내야수 수혈에 열을 올린 것이다. 윤도현도 상위 지명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는 두 선수를 훗날 팀의 내야를 이끌어 갈 쌍두마차로 지목했다.

김도영이 워낙 화려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 그렇지 윤도현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굉장한 유망주였다. 오히려 중학교 때는 김도영보다 윤도현을 더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는 회고도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의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은 “윤도현도 중학교 때 야구를 엄청 잘했다고 하더라”면서 “아마추어에서는 (지역에서) 김도영과 윤도현이 쌍벽이었다. 그래서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도영에 비해 윤도현의 1군 정착은 더디다. 올해 1경기에 나간 게 전부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올해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입단 후 2년간 1‧2군을 통틀어 12경기밖에 못 나간 것이다. 실력의 문제가 아닌, 부상 탓이었다. 입단 후 여기저기가 아파 경기에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특히 신인 시즌은 1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김 감독도 “부상으로 1년을 쉬었다”고 아쉬워하면서 “타격에 대한 부분은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윤도현이 훨씬 더 관심을 많이 받았다. 윤도현도 유스 (대표) 출신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도 안정적이고, 수비도 자세가 조금 안 나올지 몰라도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부상 이슈 때문에 안타깝다”고 했다.

그 부상 여파 때문에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합류도 최종적으로는 불발됐다. 하지만 부상 터널을 상당 부분 빠져 나왔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김 감독도 윤도현을 관심 대상으로 올려뒀다. 김 감독은 “부상 이슈를 털고 퓨처스에서부터 준비를 잘 하면 내년 시즌에는 1군에서 뛸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건강을 유지하면 기회를 줄 뜻을 시사했다.

▲ 팀의 미래를 이끌 내야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는 윤도현 ⓒKIA타이거즈
▲ 김종국 감독은 윤도현을 2루 자원으로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KIA타이거즈

타격 재능은 모두가 인정한다. 이범호 KIA 타격코치 또한 “스프링캠프에 같이 가면서 치는 재능을 봤다. 내가 봤을 때 방망이 치는 재능은 김도영 정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잔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타격 재능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면서 “김도영과 윤도현은 우리 팀에서 앞으로 먼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충분한 타격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빨리 부상을 털고 같이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고대했다.

윤도현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건 결국 2루도 언젠가는 세대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경력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선빈을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인 기량, 더그아웃 내 리더십, 프랜차이즈 스타의 힘 등에 더불어 아직 그만한 2루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김선빈의 FA 첫 4년 동안 어느 정도 후계자를 키워놨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김선빈도 영원할 수는 없다. 2~3년 내에 후계 구도가 윤곽을 잡아야 한다.

유격수 포지션에는 박찬호가 있고, 3루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김도영이 있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박찬호의 휴식 시간을 조금 더 신경 쓰고, 남는 시간에 김도영의 유격수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두 포지션은 큰 문제가 없다. 남은 게 1루와 2루다. 김 감독은 “이제 선빈이 이후도 조금씩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백업이었던 김규성 홍종표의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박민과 윤도현을 붙여 다양한 풀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물론 팬들의 기대까지 큰 윤도현이 얼마나 빨리 따라붙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 부상을 털어내고 2024년 본격적인 발진을 준비하고 있는 윤도현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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