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KT, 1승 뒤 3패···“경기 내줄 수 없어서 김재윤 투입한 것”[KS4]
KT가 이제 벼랑 끝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승부로 몰렸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에 4-15로 대패했다.
타선이 다시 대침묵으로 돌아섰다. 1~3번 타자 배정대, 김상수, 황재균과 6번 문상철, 대타 정준영이 각 1안타씩 뽑는 데 그쳤다. 전날 역전 2점 홈런으로 가을야구 침묵을 깼던 박병호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물러났고, 알포드는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이 생겨 일찍 교체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운이 전혀 따르지 않은 가운데 마운드 교체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선발 엄상백이 1회 2점을 내준 뒤 4회까지 접전으로 잘 끌어갔으나 5회초 일찍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6회초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중간계투진 중에서도 한정된 투수들이 계속 등판했던 KT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중간 투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전날 19개 던졌고 역전 홈런을 맞아 자신감이 떨어졌을지 모를 김재윤을 중간에 당겨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전혀 계획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초반에 실점했는데 따라가지 못해서 완전히 경기가 넘어갔다”며 “선발 엄상백이 투구 수가 어느 정도 돼서 교체하면서 (어제 패전투수가 됐던) 김재윤을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켜 자신감 얻게 하기 위해 (5회에) 투입했다. 경기를 내줄 수 없기 때문에 먼저 투입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1차전 승리 뒤 연속 3패를 당한 KT는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이제 다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 했다. 좋은 기운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5차전 준비 잘 해서 이겨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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