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카 선제골→김강산 동점골" 대구,광주 1대1무...파이널A 첫 달빛더비 뜨거웠다[K리그1리뷰]
[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구FC와 광주FC가 파이널 라운드에서 또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와 광주는 11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K리그1 파이널A 3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1로 비겼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각별한 인연을 담은 달빛더비가 윗물에서 성사된 뜻깊은 장면. 최근 5경기 양팀의 전적은 2승1무2패로 팽팽했지만 올해 3차례 맞대결에서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대구 원정에 강했다. 역으로 최원권 감독의 대구는 광주 원정에 강했다. 지난 4월16일 대팍 첫 맞대결에서 4대3으로 승리했고, 대구가 5월13일 광주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후 지난 7월 15일 광주 원정 3번째 맞대결에선 1대1로 비겼다.
파이널A 진출 후 울산, 전북에 2연패한 대구는 연일 만원의 기적을 이뤄내주는 '최강' 홈팬들 앞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울산을 잡은 후 인천에 0대2로 패한 광주 역시 전북, 포항전을 앞두고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 대구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라인업
-대구(3-4-3) 오승훈/김강산-조진우-김진혁/홍철-벨톨라-황재원-장성원/이근호-에드가-고재현
-광주(4-4-2) 이준/두현석-안영규-김승우-이순민/엄지성-이강현-정호연-아사니/베카-허율
▶전반
이날 최원권 대구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건' 황재원을 측면이 아닌 중원에 내세웠다. 영플레이어상 경쟁중인 광주의 정호연과 맞불을 놓았다. 최 감독은 "그 부분도 고려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재원이가 몸이 아주 좋다. 훈련 때 벨톨라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성원이도 측면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점유율을 갖고 가긴 힘들겠지만 광주에서 홈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골도 많이 내줬다. 지난 2경기 2골을 먹으면서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번엔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파이널A를 조기 확정 지은 대구가 파이널라운드에서 2연패한 후 이날도 어김없이 대팍을 가득 메운 대구 홈팬들은 '하마 시즌 끝났나''끝까지 뛰어!' '져도 되는 경기는 없다!' '3승하고 휴가 가레이' 등의 격문을 내걸어 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했다. 이날 이근호, 김진혁, 벨톨라, 에드가 등 대구 '품절남' 선수들은 에스코트 키즈로 아들, 딸을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가족의 힘으로 승리의 기운을 북돋웠다.
광주 원정 응원석엔 '불가능은 접어두고 나아가자 아시아로'라는 격문이 나부꼈다. 전반 5분 베카의 날선 슈팅이 대구 골키퍼 오승훈의 품에 안겼다. 전반 12분 두현석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웠던 베카의 공격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8분 정호연의 킬패스, 이강현이 박스 정면으로 쓱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베카가 골망을 흔들었다. "베카!" 함성이 대팍에 물결쳤다. 전반 32분 광주 골키퍼 이준의 킥 미스를 틈타 벨톨라가 빈 골대를 향해 센스 넘치는 슈팅을 날렸지만 이준이 필사적으로 잡아냈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만회골을 위해 빠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근호를 빼고 바셀루스를 투입했다.
전반 33분 세트피스에서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바셀루스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바셀루스의 투입 이후 대구의 기세가 살아났다. 바셀루스가 홈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광주의 기세를 압도하더니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40분 코너킥, 홍철의 날선 왼발킥에 이어 올 시즌 부천서 이적한 센터백 김강산이 솟구쳐올랐다. 고공헤더가 골망에 꽂혔다. 대구 데뷔골, K리그1 데뷔골을 신고했다. "위아 대구!" 함성이 대팍을 뒤덮었다.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 3분 바셀루스가 감아찬 슈팅을 이준이 잡아냈다. 후반 5분 바셀루스가 역습과정에서 이순민과 공중볼을 다투다 박스안에서 쓰러졌지만 정당한 몸싸움으로 봤다. 후반 8분 바셀루스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겼다. 대구의 공세가 거세지자 승점 3점이 절실한 광주 이정효 감독이 변화를 꾀했다. 후반 11분 베카 대신 토마스, 이강현 대신 이희균을 투입했다.
이겨야 사는 전쟁같은 승부, 일진일퇴의 2-3선을 오르내리며 바지런히 오르내리던 황재원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근육경련이었다. "황재원!"을 연호하는 홈팬들의 응원속에 다시 일어섰다.
광주는 후반 26분 엄지성의 슈팅이 빗나간 직후 허율을 빼고 이건희를 투입했다.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반 28분 고재현의 질풍같은 역습,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바셀루스의 전광석화같은 슈팅이 광주 골키퍼 이준의 발끝에 막혀 불발됐다. 1만2222명의 팬들이 한목소리로 "위아 대구!"를 외쳤다. '딸깍' 눈부신 역습과 함께 대구라는 자부심이 꿈틀댔다. 후반 37분 광주의 파상공세를 장성원 등 대구 수비진이 몸 던져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직후 대구는 장성원을 박세진과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38분 고재현이 엔드라인까지 달려가는 투혼을 선보이자 "대구의 고재!" 고재현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신창무와 지난 봄, 대팍 4대3 승리 당시 결승골을 넣었던 하승운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추가시간 고재현의 질주, 그러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킥,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슈팅이 불발됐다. 극장골의 기대감 속에 양팀은 1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는 2017년 11월 4일 2대0 승리 이후 안방 4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했던 광주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쌓아올렸다. "징크스를 깨고 싶다"던 최원권 대구 감독이 상승세의 광주를 상대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대구는 25일 포항, 내달 3일 인천과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쌓기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광주는 25일 전북, 내달 3일 포항과의 남은 2경기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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