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서울서 10만명 모여…'노란봉투법·노동개악 저지' 양대 노총 집회
한겨울 추위 속에 오늘(11일) 서울 도심에선 양대 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전태일 열사 제53주기를 맞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이른바 노란봉투법의 즉각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역 일대에서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측 추산 4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노란봉투법' 의 즉각 시행 등을 요구했습니다.
[윤장혁/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 지금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용산 전쟁기념관과 중구고용노동청청 방향으로 나뉘어 행진도 했습니다.
같은 시각 여의도에선 한국노총이 노동자대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측은 6만 여명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양대노총이 공동으로 집회를 연 건 아니지만 외치는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고 1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노동개혁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만 10만 명이 가까이 몰리자 경찰은 기동대 인력 등 약 1만 명을 투입했습니다.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곳엔 가변 차로를 만들었습니다.
보행자가 한꺼번에 쏠릴 수 있는 역 승강장 등에도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양대노총 집회에선 경찰과 시민들 간 충돌은 없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이 사실상 민주노총 구제 법안이라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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