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 마지막에 활짝...KS 4차전 선발승

이석무 2023. 11.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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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LG트윈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이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김윤식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K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LG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김윤식이 5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연투를 거듭한 유영찬, 정우영, 함덕주, 김진성, 고우석 등 필승조 투수를 아낀 것도 LG의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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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5회말 2사 1루 KT오윤석을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LG 선발투수 김윤식이 수비를 향해 박수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한 해 LG트윈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윤식이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김윤식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K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LG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 드으이 홈런포가 폭발하면서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윤식이 초반 KT 타선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LG 타선의 폭발도 없었다. 김윤식은 이날 빠른공 최고 구속이 144km에 그쳤지만 정교한 코너워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전날 3차전에서 15안타를 몰아쳤던 KT 타자들은 눈에 보이는 김윤식의 공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지만 번번히 범타에 그쳤다. 5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할 만큼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4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세 이닝을 타자 9명으로 막았다.

4회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렸지만 이후 김상수, 황재균, 박병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 1사 후 문상철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정준영과 오윤석을 잇따라 내야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윤식은 2사 후 김상수에게 2루타,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자 5-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윤식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교체된 뒤 LG 타선은 7회초 7점, 8회초 3점을 몰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김윤식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급부상하면서 LG 선발진의 토종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키움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활약에 힘입어 올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WBC를 대비해 일찍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WBC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데 이어 시즌 전반기에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지난해 좋았던 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정규시즌 17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KS 4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김윤식과 이정용 사이에서 오랜 고민을 했다. 만약 KS 3차전에서 패했다면 4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내세울 생각을 했다. 김윤식이 일찌감치 무너질 것을 우려해 일찍 불펜투수들을 준비시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김윤식은 우려를 딛고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면서 LG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이번 KS를 통틀어 선발승을 거둔 투수는 김윤식이 처음이었다. LG 투수가 KS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2년 11월 4일 삼성라이온즈와 KS 2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7677일 만이었다.

아울러 김윤식이 5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연투를 거듭한 유영찬, 정우영, 함덕주, 김진성, 고우석 등 필승조 투수를 아낀 것도 LG의 큰 수확이었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윤식은 “신인때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니 긴장은 덜 됐다. 작년에 잘한 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편하게 했다”면서 “던질 때부터 목표는 몇 이닝이든 점수 안 주는 것이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응원단장을 하면서 열심히 파이팅하겠다”고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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