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깜짝호투-메가 트윈스포 폭발...LG, KT 15-4로 대파하며 94.1% 확률 잡았다
“4승을 해야 우승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먼저 3승을 하느냐더라”
LG와 KT의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이 열린 11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3승’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그는 “제 경험치로 봤을 때 3승을 먼저 해본 팀이 4승을 할 확률이 높더라”라면서 “3승을 먼저 한 뒤 그 다음 시합에서 3승팀이 초반에 점수를 내면 경기가 확 기운다. 상대팀이 포기하는 속도가 확 빨라진다. 예전에 3승을 먼저 내줘보니 아무리 내가 벤치에서 선수들을 북돋아주려 해도 벤치가 죽어있었다. 3승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1회 1사 후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한 뒤 3번 김현수가 KT 선발 엄상백의 시속 132km짜리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것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산 시절인 2013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나온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2호 홈런이었다.
김윤식이 마운드에서 깜짝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LG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리 확률을 높여갔다. 5회엔 선두 타자 문성주의 볼넷과 신민재의 희생번트,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고, 6회엔 1사 뒤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문보경이 KT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재윤의 시속 143km짜리 직구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이를 밀어쳤고, 이는 110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어느덧 전광판의 점수표는 5-0. 사실상 LG가 승기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위기를 잘 넘긴 LG는 7회 공격에서 KT의 항복선언을 받아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안타로 출루했다가 도루 실패하며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박해민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오스틴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이 전날 3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차전까지 포함하면 세 경기 연속 홈런이다. 2차전에선 추격의 솔로포, 3차전에선 9회 5-7로 뒤지던 경기를 8-7로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은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떠올랐다.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은 오지환이 역대 최초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지만, LG의 공격은 백업 선수들이 주로 나선 8회에도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범석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와 허도환의 2루타에 전광판 스코어는 15-1까지 벌어졌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제성을 왜 이강철 감독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중용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는 LG의 8회 공격이었다.
LG는 9회 2차전 선발로 나와 0.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던 최원태를 등판시켰다. 그러나 최원태는 첫 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고, 1사 1,3루에서 이호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6차전 선발로 내정했던 최원태가 여전히 난조를 보이면서 LG로선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등판하는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