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식물’에서 발견하는 치유와 위로의 소통창구[이책]

엄민용 기자 2023. 11.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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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식물’ 표지



식물 유튜버 아피스토의 에세이 ‘처음 식물’(미디어샘)이 출간됐다. 저자는 수초와 열대식물, 정글플랜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자신의 공간에서 키우는 ‘식물집사’로 유튜브 ‘아피스토TV’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편집자이기도 하다.

‘처음 식물’은 어쩌다 보니 사무실 공간의 반을 식물방으로 만들게 된 저자가 식물을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와 식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친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는 식물의 건강한 한때를 기억하기 위해 식물을 처음 들이면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다. 식물이 아플 때 처음 사진을 들여다보며 초심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식물보험’인 셈이다. 죽어나간 수많은 식물의 이름표를 모으다가 어느 날 문득 죄책감이 들어 죽은 식물들을 위로하기 위해 식물이름표 위령비를 만들어 위로하기도 한다.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식물집사의 생활이지만, 이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갈무리돼 그의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 그 안에서 저자는 값비싼 식물이나 희귀식물 정보보다는 오랫동안 키운 식물에 대한 애정을 전달하려 애쓴다.

‘처음 식물’은 식물 키우기라는 정적인 취미가 가장 동적인 치유와 위로의 소통 창구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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