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삼성·SK보다 돈 많아"…녹취록 공개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오른쪽)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씨. 사진=연예뒤통령이진호 유튜브 캡처

전청조(27) 씨의 전 재혼 상대이자 사기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남 씨가 펜싱 코치들에게 전 씨의 재력을 자랑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채널 A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2월 부유층을 대상으로 만든학원을 펜싱 코치들에게 홍보하며 "한국 재벌들보다 돈이 많다"고 전 씨를 소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남 씨는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서"라며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고 강조했다.

펜싱 학원과 관련해서는 "왜 비밀 유지를 해야 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 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게 굉장히 많은 애들이기 때문에 펜싱에 목을 맬 수가 없는 것"이라며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액대가 300-400대도 아니고 1500을 벌 수 있고, 그것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며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다.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영입된 코치들 중 일부는 전청조 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당시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 원을 주지만 매널(전씨의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 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3-4명이 이에 속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현 씨는 현재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남 씨는 자신의 SNS에 "전씨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 제가 전씨 위에 있다는데 제가 사기를 쳐봤겠냐. 정말 몰랐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거냐"고 호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남 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전 씨 사기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