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7안타로 KT 맹폭…29년 만의 KS 우승까지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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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0일) 밤 10시를 넘기는 4시간6분의 혈투를 치른 뒤 낮 경기.
케이티(KT) 위즈는 아예 경기 전 팀 훈련을 하지 않았다.
2, 3차전 연속 경기 막판 터진 홈런포로 승리했던 터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은 경기 전 정반대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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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노리는 오지환, ‘고 구본무 회장 롤렉스’ 받을까
전날(10일) 밤 10시를 넘기는 4시간6분의 혈투를 치른 뒤 낮 경기. 케이티(KT) 위즈는 아예 경기 전 팀 훈련을 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자율 훈련을 했다. 9회 역전패를 당한 충격으로 선수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해 있었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착 가라앉았다.
반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던 엘지(LG) 트윈스 선수들은 화기애애했다. 2, 3차전 연속 경기 막판 터진 홈런포로 승리했던 터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은 경기 전 정반대의 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엘지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1사1루서 김현수가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케이티 선발 엄상백의 2구째 시속 132㎞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5회초 1사 2루에서는 전날 타격감을 되찾은 홍창기가 적시타를 날렸다. 3-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서는 문보경이 케이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의 초구 시속 143㎞ 속구를 두들겼다. 좌월 투런 홈런으로 5-0. 심신이 지친 케이티로서는 다소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점수 차이였다.
케이티 불펜을 초토화하며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엘지는 15-4, 대승을 거뒀다. 7회초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8타자)도 세웠다. 3승(1패) 고지를 밟은 엘지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3차전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날렸던 오지환은 7회초 1사 1, 3루서 주권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점수를 9-1로 만드는 쐐기포였다. 2차전 포함,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 단일 시즌 최초의 기록이다. 미디어데이 때 “롤렉스를 받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던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야구 사랑이 지극했던 고 구본무 엘지 그룹 회장은 1998년 때 한국시리즈 MVP에 주겠다면서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샀고, 작년까지 롤렉스는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엘지 좌완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 1 ~3차전서 엘지 선발로 등판했던 케이시 켈리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 ), 최원태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 ), 임찬규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1실점 )와 비교해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김윤식은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13일 오후 6시30분 잠실야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이었던 켈리와 고영표(KT)가 다시 선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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