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김재윤 조기 투입 대실패…패착 되고 만 KT의 승부수[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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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2패로 밀리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마무리 투수를 5회에 등판시키는 판단은 과연 최선이었을까.
그런데 그 다음 투수로 올라온 이가 마무리투수 김재윤이었다.
김재윤은 2020년부터 팀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이며, 올 정규시즌에서도 32세이브로 구원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5회에 김재윤을 투입한 판단은 리스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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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손동현·박영현, 3차전 호투 이상동 아꼈으나 실패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1승2패로 밀리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마무리 투수를 5회에 등판시키는 판단은 과연 최선이었을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야심찬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KT는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1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경기를 내준 KT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앞선 3경기가 모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1점차 승부로 갈린 반면, 4차전은 LG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1회부터 LG 김현수의 투런포가 나왔고 KT 타자들은 LG 선발 김윤식에게 3회까지 퍼펙트, 5회 1사까지 노히트로 끌려갔다.
KT 선발 엄상백은 홈런 한 방을 맞은 뒤엔 잘 버텨줬다. 2회 실점 위기를 넘긴 뒤엔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리고 이어진 5회초, 선두 타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KT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 교체였다.
엄상백은 갈비뼈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등판에 나선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69구를 던진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것이 없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투수로 올라온 이가 마무리투수 김재윤이었다. 김재윤은 2020년부터 팀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이며, 올 정규시즌에서도 32세이브로 구원 2위를 기록했다.
물론 마무리투수를 5회에 올리지 마란 법은 없다. KT 입장에선 추가 실점을 주지 않기 위한 승부처로 봤을 것이다. 그간 많은 이닝을 소화한 손동현, 박영현이 2, 3차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선택한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재윤은 전날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쓴맛을 봤다. 박병호의 홈런포로 7-5로 경기를 뒤집은 9회초 등판했지만 오지환에게 역전 3점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중반이지만 중요한 순간 김재윤을 등판 시키며 '믿음'을 심어준 동시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익숙지 않은 5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0-3으로 벌어지면서 승기가 LG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6회에도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3점차를 이어가며 경기 후반 추격을 도모한 것이었지만, 이 역시 실패로 귀결됐다.
김재윤은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 문보경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내줬다. 0-5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투수 교체는 결국 '결과론'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김재윤이 잘 막았다면 이 판단은 승부수가 됐겠지만 무너지면서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물론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는 않았다. 필승조 손동현과 박영현이 많은 투구로 2, 3차전 흔들렸고 이날 경기 후반에 나온 주권, 김민, 김영현 등은 쉽게 이닝을 맡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전날 3차전에서 2이닝을 잘 막은 이상동 카드도 있었지만 끌려가는 상황에서 투입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다.
김재윤 대신 다른 투수를 기용했다 한들 결과가 좋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5회에 김재윤을 투입한 판단은 리스크가 컸다. 이제 한 경기만 패해도 시리즈를 내주게 된 KT는 남은 경기 투수 운용을 어떻게 가져갈까.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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