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KS 첫 선발승은 ‘4선발’ 김윤식···29년 만의 우승, 1승 남았다[KS4]

김은진 기자 2023. 11.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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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KT를 15-4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2~4차전을 연속으로 따낸 LG는 이제 13일 5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선 뒤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3년 두산이 유일하다. 17팀 중 16팀이 우승을 했던 94%의 확률을 LG가 잡았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처음 나선 선발 김윤식이 호투했다. 김윤식은 5.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출루시킬 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막아냈고, 첫 안타는 5회말 1사후에야 문상철에게 우전안타로 처음 내줬다.

LG는 1차전에서 켈리가 6.1이닝 2실점(1자책)을 한 뒤 2차전 최원태가 0.1이닝 만에 강판되고 3차전 임찬규도 투구 수가 가득 차 3.2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1차전 패배 뒤 2경기 연속 불펜전을 통해 승리했다. 김윤식은 4차전까지 등판한 선발 4명 중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우승으로 가는 길의 분수령인 3승째를 잡아냈다.

전날 3차전에서 홈런 3방으로 8점을 뽑았던 LG는 이날도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1회초 1사후 2번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3번 김현수가 우월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한국시리즈 시작 이후 13타수 2안타에 그치던 김현수의 첫 홈런으로 앞서나간 LG는 KT 선발 엄상백의 호투에 막혀 4회까지는 침묵해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5회초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나가자 KT가 마운드를 일찍 교체했다. 69개를 던진 엄상백을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마무리인 김재윤은 전날 9회초 오지환에게 역전 홈런을 맞았다. 불펜 자원이 여유롭지 않은 KT는 접전에서 2이닝을 소화해줄 투수로 김재윤을 선택하는 파격 기용을 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LG 오지환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LG는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1번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6회초 다시 홈런이 터졌다. 이번에는 문보경이 쳤다. 1사후 오지환이 김재윤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자 문보경이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5-0으로 LG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T는 1-5로 뒤지던 7회초 7실점 하면서 완전히 경기를 내줬다. 6회 등판했던 김영현을 7회 1사 2루에서 교체했으나 이후 등판한 김민, 주권이 연속 안타를 맞았다. LG는 오지환의 3점 홈런과 문성주의 2타점 3루타 등을 더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2차전과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린 오지환은 포스트시즌 사상 두번째,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7회초 선두타자 1번 홍창기부터 8번 문성주까지 8타자 연속 안타로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3차전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리고 알포드가 2안타를 치면서 회복 조짐을 보였던 KT 타선은 이날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완전히 침묵했다. 좌우 보더라인에 걸쳐 들어오는 공이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판정됐고, 이에 바깥쪽을 집중 공략한 김윤식에게 4회까지 1안타도 치지 못하면서 3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무기력한 타격으로 물러났다.

6회말 2사후 2번 김상수가 2루타로 출루한 뒤 3번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비로소 첫 득점을 뽑았다. 이 적시타로 김윤식을 마운드에서 내려보냈으나 이후 LG 불펜에게서 역시 득점을 뺏지 못하다 승부가 이미 기운 8회말에야 2점을 추가했다.

LG는 15-3으로 앞선 9회말, 2차전 선발이었던 최원태를 등판시켰으나 전혀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으로 26개나 던지며 볼넷 2개로 추가 실점해 옥에 티를 남겼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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