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4 대승 LG, 1패뒤 파죽의 3연승. 29년만에 우승에 1승 남았다. 김윤식 깜짝 1실점+오지환 3G 연속포[KS4 수원 현장리뷰]

권인하 2023. 11.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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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LG 오지환이 7회초 1사 1,3루에서 우월 3점포를 치고 염경엽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김윤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29년만에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주를 볼 수 있게 되나.

LG 트윈스가 파죽의 3연승으로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김윤식의 호투와 김현수의 선제 투런포, 문보경의 쐐기 투런포, 오지환의 스리런포 등 17안타를 두들겨 15대4의 대승을 거뒀다.

이제 LG는 13일부터 홈인 잠실구장에서 5,6,7차전을 치른다. 남은 3연전 중 한번만 이겨도 1994년 이후 29년만에 역대 세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T와 LG 모두 여차하면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뜻을 밝혀 사실상 치열한 불펜 싸움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한쪽으로 기운 경기였다.

LG 선발 김윤식이 깜짝 호투를 펼치며 LG의 국내 선발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윤식은 5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2,3차전서 풀가동된 필승조에 어느 정도 휴식을 제공했다.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타선은 그야말로 폭발했다. 특히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예약했다. 오지환은 7회초 스리런포를 날렸다. 3경기 연속 홈런. 이는 역대 단일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전날 9회초 2사에서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날린 인상적인 장면이 있기에 MVP에 가까워졌는데 한국시리즈 최초의 기록까지 세우며 더욱 롤렉스 시계를 떠올리게 했다. 김현수가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6회엔 문보경이 쐐기 투런포를 치면서 LG는 이날도 3개의 홈런을 날리며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추격조를 냈으나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김윤식에게 타선이 막힌 상황에서 엄상백 이후 두번째로 나온 마무리 김재윤이 추가점을 내주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LG 김현수와 박해민이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4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유한준 코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전날 3차전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T은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냈다.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으로 전날 15안타로 7점을 뽑았다. 특히 1,2차전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와 알포드가 2안타씩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8회말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알포드도 1타점 2루타 등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출루율 좋은 선수들이 잘 나갔고, 연결도 잘됐다"면서 "아쉽게 운이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타선이 좋아서 오늘도 우리가 얼마나 잘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병호가 살아난 것이 긍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내가 보기에도 많이 안타까웠다. 웃고 하자고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면서 "오죽하면 3루까지 뛰면서 슬라이딩을 하겠나. 그런 것에서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지 않나. 홈런도 쳤으니 이제 마음에 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이순철 해설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LG 염경엽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이 감독은 3차전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4차전에서 이겨 2승2패를 만들면 오히려 유리한 형국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5차전부터는 KT의 선발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오늘 이겨 2승2패를 만들면 5차전부터는 선발들이 5일 쉬고 나올 수 있어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차전엔 1차전 선발이었던 고영표, 6차전엔 2차전 선발 쿠에바스, 7차전엔 3차전 선발 벤자민이 등판하게 된다.

반면 LG는 5차전엔 켈리가 나오지만 6차전엔 최원태가 등판할 예정. 7차전까지 가면 임찬규가 나온다. 5차전만 빼면 6,7차전은 아무래도 선발 싸움에서 KT가 앞선다.

이 감독은 "LG가 불펜 투수들이 많고 잘던지긴 하지만 계속 나오면 우리처럼 지치게 되고 우리 타자들도 계속 만나기 때문에 익숙해진다.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에 앞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이상화 공동위원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전 사격 선수 진종오와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시구자로 나섰다. 시타를 하는 진종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결국 문제는 4차전이다. 4차전 선발은 엄상백. 갈비뼈 미세골절로 인해 8월 22일 마지막 등판 이후 시즌 아웃됐고,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했었다. 한국시리즈에선 등판하지 않고 4차전 선발을 준비했다. 플레이오프 전까지 투구수를 60개까지 끌어올려 선발로는 나가기 힘들어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때는 구속이 떨어져 활약이 적었다.

이번 등판에서 구속과 구위가 얼마나 올라왔느냐가 중요하다. 이 감독은 "엄상백은 힘이 떨어질 때까지 던지게 할 것"이라며 한계 투구수를 정하지 않았다. 엄상백 이후의 투수에 대해서도 정해 놓지는 않았으나 "이닝에 따라서 나가는 투수가 달라진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LG 타선에 실점을 하고 있는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 등 필승조는 4차전에도 역시 대기하고 상황에 따라 등판한다.

이 감독은 "내가 던질 수도 없고"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결국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라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힘을 내주길 바랐다.

3차전서 6회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동을 필승조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두번째 이닝이 훨씬 밸런스가 좋았다"면서 "더 던지겠다고 하는 걸 4차전을 대비해 바꿨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영현이와 동현이가 지쳐가는 상황이라 또 하나의 카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KT 선발 엄상백.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김윤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LG는 4차전에서도 1,2,3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냈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가 그대로 나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라인업으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홍창기가 3차전서 살아난 것이 고무적. 홍창기는 3차전서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번의 출루를 했고 1득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홍창기는 가지고 있는 매카니즘이 가장 안정적이다. 결국은 멘탈이다"라면서 홍창기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염 감독은 3차전을 만약에 졌다면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냈을 것이라고 깜짝 밝혔다. 3차전에서 오지환의 역전포로 승리하며 김윤식이 나오게 됐지만 져서 1승2패가 됐다면 4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해야 했기에 켈리를 냈을 거라는 것. 염 감독은 "켈리와 얘기를 해서 3차전에서 지면 4차전에 선발 등판하기로 했었다. 7이닝을 던지는게 짧게 4이닝, 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기로했다"면서 "3일 쉬고는 부담스러우니까 팀 사정상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 켈리의 팀을 위한 마음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염 감독은 "고민 안하고 내년에도 (켈리와) 가려고 한다"면서 "물론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팀에 대한 마음, 외국인 선수들이 마음을 갖고 있는게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와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1선발은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로서는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크볼이라는 구종을 하나 개발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훨씬 더 삼진 비율도 올라갈 것이고 투구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발언을 했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1회초 1사 1루 LG 김현수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 KT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린 LG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이번 한국시리즈의 유일한 낮경기인 4차전은 양팀 다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져 있다. KT는 엄상백, LG는 김윤식이 선발등판한다.

엄상백은 이강철 감독이 믿는 선발요원 중 하나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특정 팀을 가리지 않고 잘 던지는 스타일. 하지만 이번 4차전에선 이 감독의 스타일인 '선발 야구'는 불가능하다. 엄상백이 6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구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엄상백은 8월 22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갈비뼈 미세골절이 발견돼 시즌 아웃됐었다. 옆구리 통증을 안고 던졌는데 몇차례 검사 끝에 미세한 골절이 발견된 것.

그동안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팀의 4선발로 활약했었다. 이후 뼈가 붙길 기다렸고, 완전히 붙은 이후부터 피칭을 시작했는데 플레이오프까지 투구수를 60개까지 끌어올렸다. 선발로 나가긴 모자라는 투구수. 그래서 이 감독은 엄상백을 중간으로 쓰기로 했는데 실전에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행히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조금씩 구속과 구위가 올라왔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결정됐다.

최대한 엄상백에게 맡길 계획이지만 6이닝 이상의 피칭은 쉽지 않을 듯. 이후 불펜이 총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 KT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린 LG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1회초 1사 1루 LG 김현수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LG 선발은 김윤식이다. 지난해 8승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후반기 LG 국내 선발진을 이끌며 샛별로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키움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5⅔이닝 3안타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있다. 올해 3월 열린 WBC 대표팀까지 승선했지만 그 여파인지 초반 좋지 못했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 몸을 다시 끌어올렸다.

전반기에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던 김윤식은 후반기에 돌아와서는 6경기(5번 선발)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윤식의 구속이 오르지 않아 이정용과 4차전 선발을 놓고 고민을 했는데 이정용의 중간에서의 쓰임새 때문에 김윤식을 4선발로 낙점했었다.

4차전 역시 2,3차전처럼 선발이 불안하면 곧바로 필승조가 붙는다. 당초 예정은 김윤식과 이정용의 1+1이었는데 이정용이 1,2,3차전을 모두 던지면서 이정용의 역할이 필승조로 바뀌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이정용이 김윤식 다음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다음 경기도 던져야 하기 때문에 길어야 2이닝 정도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1회초 2사 1루 LG 문보경 타석때 1루주자 오지환이 KT 엄상백에 견제사를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 LG 박동원이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3차전에서 LG와 KT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LG는 10개의 안타를 때렸고, KT는 LG보다 많은 15개의 안타를 쳤다. LG는 KT보다 안타수는 적었지만 오스틴의 스리런 홈런, 박동원의 투런홈런,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 등 홈런 3방으로 8점을 모두 뽑았다.

KT 배정대는 9타수 5안타로 타율 5할5푼6리의 엄청난 타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5개의 볼넷까지 더해 3경기서 10번의 출루를 보여 한국시리즈 출루왕으로 우뚝섰다.

오스틴이 12타수 5안타로 타율 4할1푼7리에 1홈런 5타점으로 타점 1위. KT 황재균이 3할6푼4리(11타수 4안타)에 2루타 2개로 3타점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과 박동원은 홈런을 2개씩 때려내며 4타점씩을 올렸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2회말 KT 박병호가 LG 김윤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2회 무사 1, 2루에서 기습 번트라 투수 앞 뜬볼이 된 문성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양팀 선발이 둘 다 불안한 면이 있기 때문에 선취점이 필요했는데 LG가 1회초에 큰 것 한방으로 뽑으며 전날의 기분좋은 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선두 홍창기가 삼진을 당했지만 박해민이 우전안타를 쳤고, 곧이어 3번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친 것. 1B에서 2구째 1루주자 박해민이 2루로 달렸고 김현수가 엄상백의 가운데로 몰린 132㎞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2루에 거의 도착한 박해민이 서서 타구를 바라봤고, 공을 쫓아 뒤로 달려가던 우익수 조용호도 공을 바라봤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 김현수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자 통산 두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8번째 홈런이었다. 2-0.

4번 오스틴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힌 뒤 5번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견제구로 아웃.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3루 관중석의 LG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2회말 LG 김윤식이 KT 문상철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우익수 홍창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LG는 2회초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 6번 문보경이 우전안타를 쳤고, 7번 박동원이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8번 문성주의 희생번트를 댈 타이밍. 초구에 문성주가 몸이 1루쪽으로 나가며 번트를 댄 것이 높이 떴고 투수 엄상백이 잡아 1아웃. 이어 9번 신민재가 가운데로 친 타구는 2루수 오윤석이 잡아 2루로 던져 1루주자만 잡았다. 2사 1,3루에서 1번 홍창기 타석. 초구에 1루주자 신민재가 2루로 달렸고 이번엔 포수 장성우가 아예 반응하지 않았다. 2사 2,3루서 홍창기가 쳤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잡혔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KT 박병호가 LG 4회말 1사후 문보경을 땅볼 처리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4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KT 배정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LG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하는데 비해 KT는 김윤식에게 초반에 막혔다.

전날 좋은 타격을 했던 KT의 상위 타선이 침묵했다. 1회말 1번 배재성이 2루수앞 땅볼, 2번 김상수가 유격수앞 땅볼, 3번 황재균이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고, 2회말엔 4번 박병호가 삼진, 5번 장성우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6번 문상철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3회말에도 7번 알포드가 2루수앞 땅볼, 8번 오윤석이 우익수 플라이, 9번 조용호가 1루수앞 땅볼로 잡혔다. 알포드는 타격후 1루로 뛰다가 오른쪽 오금에 통증을 느껴 4회초 수비때 정준영으로 교체됐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4회말 2사 2루 KT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5회 무사 1루에서 강판 당하는 KT 선발 엄상백.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LG도 투구 감각이 살아난 엄상백 공략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3회초엔 처음으로 삼자범퇴. 2번 박해민이 1루수앞 땅볼, 김현수가 유격수 플라이, 오스틴이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에도 오지환과 문보경 박동원이 엄상백 공략에 실패.

KT가 타순이 한바퀴 돈 뒤 4회말 한국시리즈 출루왕 배정대가 첫 출루와 함께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 배정대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김상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후 진루타 조차 안나왔다. 2번 김상수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3번 황재균이 우중간으로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박병호는 2B2S에서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5회 마운드 올라 투구하는 KT 김재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5회초 1사 2루 LG 홍창기의 적시타때 2루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위기 뒤에 찬스. LG가 5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8번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출루. KT가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LG보다 먼저 불펜을 가동했다. 엄상백의 투구수가 69개로 한계에 왔다는 판단. 그런데 두번째 투수로 김재윤이 올라왔다.

9번 문성주가 투수앞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었고 1번 홍창기 차례. 2회초 2사 1,3루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홍창기는 이번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27㎞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깔끔한 우전안타를 날렸다. 조금 짧은 안타였지만 2루주자 문성주가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었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3-0을 만들었다. 그사이 홍창기는 2루까지. 박해민과 김현수가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은 실패. KT 선발 엄상백은 4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마무리했다.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며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6회초 1사 1루 LG 문보경이 2점홈런을 치고 염경엽 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6회초 1사 1루 LG 문보경이 2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5회말 1사후 6번 문상철이 우전안타로 나간 뒤 7번 정준영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2루수 신민재의 재치가 빛났다. 빠르게 달려와 2루로 글러브 토스를 한 것. 유격수 오지환이 2루로 굴러오는 공을 잡아 1루주자 문상철을 포스아웃. 이어 8번 오윤석의 타구도 신민재가 잡아 2루로 던져 이닝을 마쳤다.

6회초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1사후 5번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6번 문보경이 김재윤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단숨에 5-0의 리드. 바깥쪽 약간 높게 온 김재윤의 143㎞의 직구를 밀어쳤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고 판단한 KT는 처음으로 필승조가 아닌 투수를 기용. 김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문성주가 좌익수 플라이, 신민재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김윤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6회말 LG 김윤식이 팬들의 박수와 함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김윤식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조용호를 삼진, 배정대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KT는 김상수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날려 기어이 김윤식에게서 1점을 뽑았다. LG는 김윤식 대신 백승현으로 교체했다. 박병호가 볼넷을 골라 1,2루의 기회가 이어졌지만 장성우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윤식은 5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6회말 2사 2루 KT 황재균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LG 오지환이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7회초 LG는 타자일순하며 빅이닝을 만들면서 KT의 추격조를 초토화시켰다. 홍창기가 중전안타 후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박해민의 좌익선상 2루타에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6-1.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에 이어 오스틴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에서 5번 오지환이 바뀐 투수 주권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2차전 솔로포, 3차전 스리런포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 SK 와이번스 김재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과 2008년 한국시리즈 1,2차전 등 2년에 걸쳐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한국시리즈 단일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은 오지환이 처음이다. 오지환의 홈런으로 단숨에 9-1까지 벌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문보경의 우측 2루타에 박동원의 3루수 내야안타로 1,3루가 이어졌고 문성주가 좌중간 3루타를 쳐 11-1까지 벌어졌다. 신민재의 유격수앞 땅볼 때 문성주가 홈에 들어와 12-1. LG가 7회초 1번 홍창기부터 8번 문성주까지 8타자 연속 안타는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이다.

LG는 8회초에도 오지환의 적시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허도환의 2루타로 3점을 더해 15-1까지 달아났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7회초 1사 1,3루 LG 오지환이 3점홈런을 치고 염경엽 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LG 오지환이 7회초 1사 1,3루에서 우월 3점포를 치고 염경엽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KT는 8회말 송민섭 신본기의 안타와 이호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상호가 삼진을 당했지만 강현우가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점을 얻었다. 투수가 이우찬에서 최동환으로 교체. 문상철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 추가. 아쉽게 정준영이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히고, 오윤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LG는 김윤식 이후 백승현 이정용 이우찬 최동환 등이 마운드에 올랐고, 9회말엔 6차전 선발로 예고된 최원태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 그런데 선두 조용호와 송민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 신본기에게도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전혀 제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째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해 1루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잡았다. 1사 1,3루서 이호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 2사 1루서 김준태를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KT는 엄상백 김재윤 이후 김영현 김민 주권 배제성 등이 던지며 필승조를 아껴 5차전을 대비했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15대4로 승리했다. 패한 KT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KT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경기후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실점했는데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면서 "손동현 박영현 등은 점수차가 벌어져 쓸 이유가 없었다"라고 했다.

김재윤을 두번째 투수로 올린 이유를 묻자 이 감독은 "이상동이 투구수가 되고 구위가 올라왔기 때문에 김재윤은 더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하기 위해서 조기 투입했다"면서 "그래도 경기를 줄 수 없기 때문에 김재윤을 먼저 투입했다"라며 이기기 위한 투입이었음을 말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후 3연승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준비 잘해서 5차전부터 잘해서 이겨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15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LG 최원태와 허도환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15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김현수 오지환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1/

대승을 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긴 염경엽 감독은 "윤식이가 생각보다도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 체인지업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선발로서 자기 역할 잘해줬다. 타선에서 현수가 투런 홈런을 쳐주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우리쪽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우승이 보이냐고 묻자 염 감독은 "절실합니다"라고 말하며 웃고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프런트 팬들 절실한 힘들이 모여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고 운도 저희 쪽에 따른다. 그 기운이 저는 조금은 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5차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4차전 선발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선택이 잘 된 것 같다. 결과가 잘 나왔고, 이정용을 불펜으로 지금까지 생각대로 잘 활용해왔고 김윤식도 중요한 상황에 선발이 길게 던져줘야 하는 경기였는데 오늘까지 불펜이 무리했으면 나머지 경기에서 계속 무리가 될 수 있었다 윤식이가 긴 이닝을 끌어주고 좋은 투구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LG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LG 오지환과 선수들이 15대4 대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이날 9회에 나온 최원태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6차전 선발로 쓰기 위해 확인하려고 던지게 했는데 안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하 뒤 "아직 좋은 밸런스는 아닌 것 같아서 6차전 쓰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6차전 선발 투수는 누가 될지 내일 충분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5차전 선발 투수는 1차전에 던졌던 켈리를 예고.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염 감독은 "제가 하고 싶었던 야구는 홈에서는 뛰는 야구, 작은 구장에서는 홈런 야구를 하고 싶었다. 페넌트레이스는 잘 안나오고 한국시리즈에서 잘 나오고 있다. 홈런의 팀이 되고 있다"면서 "이게 한국시리즈에서 나오면서 저희가 승리를 많이 할 수 있고, 홈런이라는게 경기의 흐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의 분위기도 상승 시키는 효과가 있다. 많은 홈런이 나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자신감도 갖고 힘이 붙는 시리즈가 되어가고 있다" 긍정적으로 봤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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