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노란봉투법 즉각 시행” 집회에 도심 차량 정체

민주노총 서대문역 인근·한국노총 여의도서 각각 ‘노동자대회’
경력 9000여명 배치·특별한 충돌은 없어…도심 차량 정체

11일 양대 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즉각 공포·시행을 촉구했다. 양쪽 집회에 주최 측 추산 도합 11만 명이 참가했다. 서울 시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교통이 정체됐다.

1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자유통일당 주최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한국노총은 여의대로에서, 민주노총은 서대문 통일로에서 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집회로 인해 서울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3주기인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과 종로구 독립문역 사이에서 ‘120만 전태일의 반격! 퇴진광장을 열자!’를 슬로건으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역 방면 5개 차로와 독립문 방면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집회에는 오후 2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약 5만명이 참석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난 9일 야당이 단독 처리한 노란봉투법을 즉각 공포·시행하라고도 촉구했다. 오후 4시쯤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과 중구 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6만명이 참여한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여의대로 파크원타워∼서울교 구간 3∼6개 차로를 통제한 상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결의문에서 “정권이 말하는 노동 개혁의 실상은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의 회귀이자 임금 체계와 공적 연금 제도 개악이며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노동 개악”이라며 “노동·민생 입법 쟁취를 위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심 양대 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집회에 150개 기동대 9000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두드러지는 충돌이나 해산 경고 등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회로 인해 서울 도심에서는 상당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