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부산으로 향한 64세 老코치는 몸을 아끼지 않는다..."김태형 감독님 바라보며, 톱니바퀴가 되겠다"

조형래 2023. 11.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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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내가 톱니바퀴가 되어서 팀이 잘 굴러가게끔 해야 하지 않겠나."

30년 지도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원팀'이었다. 어떻게 해야 상대보다 강해져야 하고, 어떻게 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지를 언급하면서 자신은 이러한 작업들이 톱니바퀴처럼 원할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낮춰서 30년 경험을 녹여내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김광수(64) 벤치코치는 이달 1일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명 2루수'로 현역 시절을 보낸 김 코치는 1993년부터 OB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도자 경력만 30년이다. 이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쳐서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로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을 이끈 코칭스태프였고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에서도 코칭스태프로 활약했다.

특히 김인식 김성근 김경문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배 사령탑들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2017년 한화에서 물러난 이후 현장과 거리가 있었던 김광수 코치는 이제 8년 후배인 김태형 감독을 옆에서 보좌하려고 한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석코치로 김민재 코치를 선임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김광수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면서 코칭스태프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하나로 끈끈하게 뭉치게끔 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광수 코치는 김태형 감독의 전화 한 통에 부산으로 향했고 롯데 마무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아들뻘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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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락을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면서 "김태형 감독님을 바라보면서, 감독님을 중심으로 우리가 팀워크를 잘 맞추고 팀 분위기를 잘 파악해서 앞으로 잘 굴러갈 수 있게끔 제가 톱니바퀴 역할을 잘 해야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코치는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광수 코치가 외부에서 지켜본 롯데는 '원팀'이라기에는 균열과 흠이 많은 팀이었다고. 그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단합이 잘 안되는 팀이었다"라고 설명하면서 "김태형 감독님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가야 한다. 틈이 조금이라도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가 말한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상대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그는 "감독을 중심으로 팀워크가 잘 짜여지는 게 전술이자 전략이 되는 것이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면 상대도 움츠리게 된다. 그래야만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팀이 가는 방향이 잠시 흔들린다면 다시 조율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예를 들었다. 그는 "현장의 담당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했을 때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는데 관철이 안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르더라도도 한 번 방향이 잡히면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 분열이 생기면 선수들도 눈치채고 여기서부터 균열이 생긴다"라면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똘똘 뭉쳐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제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6년 만에 돌아온 현장에서의 각오를 설명했다.
이러한 팀워크를 위해 김 코치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광수 코치는 김민호, 김민재 등 후배 코치들이 있음에도 직접 펑고도 치고 온몸으로 시범을 보이면서 6년 만에 돌아온 현장을 열정적으로 누비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몸으로 보여준다. 그는 "시대가 변했고 사고방식이 달라졌지만 현장에서의 운동은 달라지지 않았다"라면서 "절실함을 갖고 열정적으로 해야 그만큼 준비를 할 수 있고,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 그래야 상대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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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그러면서 습관이 바뀐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코치들은 많은 소통을 하면서 선수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끔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고 그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원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연해서는 안된다. 이런 말은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되어야 깨우친 선수들이 많아져야 팀에 도움도 될 것이고 이런 선수들이 많아져야 팀도 세진다. 개인의 힘으로 팀이 강해지고 약해지는 팀은 되면 안된다. 순차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이렇게 야구에 열정적인 도시가 어디있나. 야구만 잘하면 부산 팬들은 사직구장을 들썩할 정도의 흥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이런 팬들이 보고있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상기시키며 책임감 있게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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