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찬란한.. 반짝이는 돌 하나, 물 한 방울, 꽃 한 송이에 담긴 천 가지 기억을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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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제13회 정상기 특별초대전입니다.
전시 주제는 '섬의 샘물,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로 제주의 생명수인 '산물'로서 용천수와 그 안에서 산물을 먹고 자란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 "제주의 생명수인 '산물'과 그 품에서 산물을 먹고 자란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의 서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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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정상기 특별초대전’
용천수, 붉은겨우살이 등 35점
# 지하수가 암석 또는 지층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자연스레 솟아나는 ‘샘(spring)’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들고 마을이 생겨났습니다. 척박한 화산토를 터전 삼아 살아가던 이들에게 이런 ‘용천수’는 생명의 근원이자 독특한 문화를 태어나게 한 모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 ‘물’을 그저 개인적인 심상으로서만 아니라 원형적인 상징으로 접근하면서 ‘한라산 겨우살이’까지 가닿았습니다. 사방천지 새하얀 침묵에 잠긴 숲길을 나홀로 헤쳐 만난 태고의 풍경입니다. 온갖 생명의 창조 그리고 풍요로움의 원천에 뿌리를 적시고, 또다른 탄생을 만나면서 작가는 비로소 그토록 지향하던 ‘산물(産物)’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레 심상 위에 새겼습니다. 기원에서 의미망을 확장해 이어지는 가느다란 생명선들이, 촘촘하게 결실로 맺혀 생의 절정에서 희망을 만났습니다.
1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하는 제13회 정상기 특별초대전입니다.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의 정상기 작가가 ‘용천수’를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해 담아낸 작품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전시 주제는 ‘섬의 샘물,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로 제주의 생명수인 ‘산물’로서 용천수와 그 안에서 산물을 먹고 자란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용천수 작품 15점과 한라산붉은겨우살이 20점 등 35점을 선보입니다.
사면이 바다, 지하수가 일상인 삶에서 ‘물’이 어디 새삼스러울까 싶지만, 그래서 못내 거두지 못한 시선입니다. ‘겨우살이’의 가녀린 맥박 하나만으로도 설레는데서 한 발짝, 상상력이 가지를 뻗었습니다. 작가 스스로 “제주의 생명수인 ‘산물’과 그 품에서 산물을 먹고 자란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의 서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붉은겨우살이’에 대한 작가의 천착은 자신이 발 디딘 섬, 이 땅의 생명과 회복력의 근간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바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깊은 곳에서 솟아난 ‘용천수’는 메마른 화산토의 갈증을 해소하는 물리적 실체에서 나아가, 섬의 심장박동을 조율하는 문화적 토양이자 원동력으로 상정됩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생명력을 잉태하고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은 지속가능한 생명수”로서 한층 고양된 가치를 부여합니다. 동양의 수묵화를 닮은 ‘붉은겨우살이’와 함께, 그 자체로 입체적이면서 동적인 ‘용천수’ 고유의 질감과 색·결을 프레임으로 옮겼습니다. 잊혀진 삶의 색에 대한 탐구이자 제주 풍경에 깃든 기억들, 신성함과 경이로움에 대한 작가만의 존경의 방식입니다. 종전 알알이 붉은 한 점에 머물렀던 오감은, 자연이 품은 온갖 생명력 하나하나의 기억으로 확장되면서 그들의 생존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작가의 시선이 어디로 이어질지 사뭇 궁금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제주 도민 뿐만 아니라 제주 섬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주의 삶과 생명, 그리고 섬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마련한 전시”라며 “나아가 보물섬 제주도의 가치를 문화와 예술로 승화시켜 전 세계인에게 자랑하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섬의 산물’전 오프닝은 18일 오후 2시, 이어 오후 3시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전 오프닝을 진행합니다. 관람은 전시기간 제주도문예회관 2층 3전시실에서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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