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임박 가능성’ 아이슬란드 긴장 고조…블루 라군 온천 폐쇄
2010년 폭발로 유럽 하늘에 화산재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지역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이 일시 폐쇄되는 등 현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화산대 주변에서 지진이 급증하며 곧 화산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자 블루 라군 온천이 일주일간 폐쇄되고 공항에는 경보가 발령됐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레이캬네스 화산대에서 지진 약 1400회가 관측됐고,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지진 800회가 더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 중 2건은 규모 5 이상, 7건은 규모 4 이상으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였다.
2014년 8월에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2021년 3월에는 파그라달스피아 화산이 폭발했다.
특히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서쪽으로 북대서양을 향해 뻗어있는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화산 활동이 잦다.
아이슬란드의 유명 관광지인 블루 라군 온천은 이 레이캬네스 반도에 있다. 이름처럼 온천수가 푸르른 색깔을 내며 주변의 검은 용암 지대와 대조를 이룬다. 모습이 신비롭고 온천수가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블루 라군은 연중 내내 운영되지만, 이번 화산 폭발 위험으로 일시 폐쇄됐다. 블루 라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6일 오전 7시에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전날 “현 단계에서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레이캬네스 관광청의 쉬리뒤르 아라도티르 브뢰인 매니저는 “언제, 어디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지,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정확하게 예측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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