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있으면 땅볼이 내야 통과 못 해" 亞 내야수 최초 GG 향한 극찬, 美 현지 평가가 이정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럼번터는 11일(한국시간) "피츠버그는 이번 오프시즌 과감하게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한다"면서 "김하성은 2024년까지 계약이 묶여있지만, 피츠버그 내야에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라고 영입을 추천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인 올해 공·수 모두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았다. 공격 부문에서 발전이 두드러졌다. 급격한 체력 소모로 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기록하며 대다수의 공격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4인에 들었다. 럼번터는 이 부분을 주목하며 "김하성은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미국에 온 후 매년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wRC+(조정득점생산력) 11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꼭 영입해야 하는 이유는 공격이 아니었다. 럼번터는 "공격도 좋지만,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온 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비다. 그는 야구 최고의 내야수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대부분 2루로 뛰면서 DRS +10점, OAA +7개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였다. 유격수로 주로 뛰었던 지난해도 DRS +10점과 OAA +7개를 기록했고 그는 3루에서도 3년간 600이닝 가까이 뛰면서 DRS +9점, OAA +2개를 기록했다"고 근거를 댔다.
DRS는 Defensive Run Saved의 약자로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 OAA는 Outs Above Average의 약자로 스탯캐스트를 기반해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최신 수비 지표다. 김하성은 이뿐 아니라 골드글러브 수상 집계에 공식으로 들어가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도 +9점으로 포지션 불문 내셔널리그 9위, 2루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끝내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매체는 만약 김하성이 온다면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를 가진 내야를 구축할 것으로 자신했다. 키브라이언 헤이즈(26)는 이번에 김하성과 함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3루수고, 올해 데뷔한 1루 신인 자레드 트리올로(25)도 수비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 오닐 크루즈(25)가 개중 가장 수비가 떨어지지만, 그 역시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송구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어깨를 가지고 있어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럼번터는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피츠버그는 3루 헤이즈, 1루 트리올로, 2루 김하성으로 잠재적으로 3명의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 크루즈가 그 중 가장 아쉽다 해도 최소 리그 평균의 수비수가 될 수 있는 한, 상대의 땅볼 타구가 김하성이 있는 이 그룹을 통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 영입을 위해 유망주도 과감히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가 언급한 유망주는 피츠버그 팀 내 유망주 9위 좌완 투수 헌터 바르코(23)와 14위 내야수 다리엘 로페즈(21)였다. 럼번터에 따르면 바르코는 준수한 제구력과 평균 이상의 슬라이더-체인지업을 보유한 좌완, 로페즈는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지닌 내야수로 1루수 혹은 3루수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럼번터는 "김하성의 계약은 1년밖에 남지 않아 가치가 하락할 수 있지만, 가격이 싸진 않을 것"이라며 "샌디에이고는 장기적으로 투수가 필요하다. 괜찮은 투수 유망주들을 보유 중이지만, 현재 메이저리그 투수진은 척박하며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가 2025년까지 (활약이) 예상 가능한 몇 안 되는 투수다. 바르코는 괜찮은 투수 유망주고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 2라운드 지명자"라고 트레이드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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