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끌고 나갔다가 화들짝…서울 도심서 양대 노총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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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양대 노총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양대 노총 노조원들은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채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법 개악 저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한국노총이 시위를 진행한 여의대로에서는 5차선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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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양대 노총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전국에서 노조원 약 10만명이 운집해 교통 통제가 이뤄지면서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각각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위는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개최됐다. 이날 시위에서 양대 노조는 △노조법 2, 3조 개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즉각 공포와 시행 등을 촉구했다.
노조법 2, 3조는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게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파업 시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문턱을 넘은 상태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란봉투법은 지난 9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 이들은 오는 13일 정부의 근로 시간 설문조사 결과와 개편 방향 발표를 앞두고 주 69시간 규탄 등 반대입장 등을 밝혔다.
양대 노총 노조원들은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채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법 개악 저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끼거나 목도리 등을 두른 채 시위 행렬에 서 있었다.
발언에 나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온 한국 노조의 노동자 대표성을 인정하고 노동 전쟁의 정책 주체로 한국노총을 인정하라"며 "11월 중에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한국노총은 더욱 신발 끈을 졸라매고 올겨울을 항쟁의 거리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시위대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양희동 열사의 유언을 심장에 새기고 53년 전 전태일 열사가 외친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외침을 심장에 새기자"며 "노동자가 살맛 나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세금 폭탄 없는 세상, 이 장엄한 투쟁에 우리 노동계급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시위 행렬 인근에서 만난 변모씨(26)는 "오늘 독립문역행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거기까지 안 간다고 해 무악재에서 걸어왔다"고 토로했다.
한국노총이 시위를 진행한 여의대로에서는 5차선이 통제됐다. 이날 여의도를 찾은 강모씨(65)는 "오늘 딸과 함께 일부러 여의도를 방문했는데 차가 너무 많아 주차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며 "교통에도 큰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금연 구역인 여의도 공원에서는 노조원들이 단체로 흡연을 하면서 바닥 곳곳에 담배꽁초가 버려졌다. 이날 여의도 공원을 방문한 20대 이모씨는 "사람들이 단체로 흡연하는 모습을 보고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되는 건가 하는 물음이 들었다"며 "연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0일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집회 과정에서 신고 범위를 벗어나 전 차로를 점거하거나 장시간 교통 체증을 유발해 극심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를 강행하면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부대 1만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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