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김기현 등 희생론 뭉개면 尹 레임덕…이준석 TK 성공시 민주 200석 효과"
"印 희생 요구 가장 먼저 답할 이들이 뭉개"
"혁신위는 용산-당 관계왜곡 참모 문책 빠져"
"영남중진 뽑아내 용산서 '내리꽂으면' 망한다"
"참모출신 선거지휘 역효과…李 대구행, 당선때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 핵심 총선 희생론'에 대한 김기현 당대표와 소위 '윤핵관' 의원들의 침묵이 길어지자 "심각한 레임덕 현상의 시작"일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제기됐다.
혁신위가 당정관계를 수직구조로 왜곡한 여권 핵심인사들의 책임도 물어야 하고, 향후 수도권 선거에서 '대통령 참모'들이 지휘하는 모양새는 곤란하단 진단도 있다. 비윤(非윤석열)계가 아닌 수도권 정치인으로부터 나온 쓴소리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를 지낸 김용남(53)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9일 밤 KBS2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인요한 위원장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얘기했을 때 제일 먼저 답했어야될 사람은 김기현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수원시병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수원시장 선거에서 49.71%를 득표했지만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수원시장)에게 0.57%포인트(2927표)차로 석패한 뒤로도 지역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도권 민심에 민감한 현장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선은 범(汎)친윤에 가까워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시절엔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이핵관 당비 의혹'을 제기했다가 징계 대상에 올랐었다. 지난 3·8 전당대회 국면에선 친윤계·영남권 현역 의원들의 이례적으로 '김기현 쏠림'을 비판한 적도 있다.
방송에서 김 전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본인이 임명하고 '전권 주겠다'고 얘기한 그 혁신위원장의 요구에 제일 먼저 대답을 내놨어야 하는데 5~6일째 즉답을 피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주호영 의원이 '대구 안 떠난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친윤·지도부·중진 의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를 했을 때 제가 바로 한 얘기가 있다"며 "하나가 빠졌다. 지금 왜곡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형성에 책임있는 대통령실 참모 부분이 빠졌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윤 의원들도 책임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면 용산은 책임 없나, (참모들) 출마 기준이 뭔가'이런 대답을 내놓을 수가 있다"며 "'나보다는 저쪽 책임이 더 크다', '내가 왜 제일 먼저 희생해야돼' 이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레임덕 현상'을 우려한 이유로 "지금 대답을 해야 될 사람들이 안 하고 뭉개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언론 질문에 침묵 중이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6일 한달여만의 페이스북 글로 '부산 제2청사 착수식' 근황을 전한 뒤 8일 지역 외곽조직 격인 산악회 행사에 지지자 4000여명을 불러 모았다.
야권 출연진은 '혁신위가 영남권 중진들을 뽑아내고 용산(대통령실) 세력을 심으려고 한다'는 추측을 내놨는데, 김 전 의원은 "그렇게 안 보인다"면서도 "그러면 (총선) 망한다. 큰일난다"고 했다. '(내부 비판) 톤이 센 게 아니냐'는 시청자 반응엔 "저도 걱정된다"고 받아 넘겼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옛 지역구(성남분당갑)가 아닌 수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수원엔 국회의원 선거구가 5개(갑~무) 있다"며 열어뒀다. 그러나 '김은혜 수석이 경기 남부 선거를 총괄하라'는 여권 일각의 주장엔 "지금 선거판 돌아가는 걸 모르는 사람이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수원의 위상을 강조하면서도 "수석비서관급 참모가 오면 야권이 준비한 정권심판론이 그 지역에서 더 먹힐 가능성이 커진다. 왜곡된 당정관계나 낮은 대통령 지지율 책임을 져야할 직급이 높은 참모가 어느 지역에 출마한다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원에 오지 말라는 것인가'라는 다른 출연진의 물음엔 선을 긋고 "선거를 이끌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3차례 출마했던 서울 노원병이 아닌 탈당 후 대구 출마를 택할 가능성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대구가 가장 어려운 곳'이란 취지로 이 전 대표가 얘기한 것 같은데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대구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무소속이나 신당 차려 출마한다면 민주당 지지세는 약하면서 여당성향 유권자는 많으나 친윤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 주저하는 유권자가 많아야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표를 너무 많이 잠식하면 당선이 힘들다. 아무리 따져봐도 대구가 (이 전 대표에게)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TK에서 만약 신당이 선전하면 정말 민주당 중심의 범야권 200석(대통령 탄핵·개헌 가능 수준 의석)이 가능해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이것이 특히 윤석열 정부에 뼈아픈 결과라며 "그래서 (영남권 등) 공천을 잘해야 된다. 정말로 확실한 기준을 정해서, 합리적으로 '누가 봐도 중진 뺀 자리에 내려 꽂는 공천'으로 비치면 TK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정말 큰일 벌어질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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