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서 이준석·유승민 바람 안불 것…비례 정당에 올인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은 YS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 간데 대한 반감과 중심 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자민련이 대구 13개 의석 중 8석을 가져간 예를 들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홍 시장은 또 “대구에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했다. 18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결성된 친박연대는 지역구 6석, 비례대표 9석 등 14석을 획득한 성과를 거뒀다.
홍 시장은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 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며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상황 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며 “현실을 무시하는 바람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다.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님 말씀이 정확하다. 어려운 도전이다”며 “하지만 정치 개혁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핵심적인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지역 내 패권에 안주한 정치 세력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해 ‘예의’ 관련 발언을 한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최근 이 전 대표의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언급이나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에서 ‘예의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당내 특정 지역의 중진 의원을 두고 ‘비만 고양이’라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무례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 출마를 시사한 데 대해선 “대구는 예절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팩트와 기본 예의를 벗어난 정치 주장은 힘을 얻기 어렵다”고 연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싸가지론’이라도 들고 나오려나 본데, 윤핵관의 하수인이 되어 싸가지 없게 정치한 반개혁적 인물들이 누구인지 심층 분석을 시작하겠다”며 “대구의 초선 의원 중에 나경원 축출 연판장에 서명한 분들이 말씀이 많으시면 공개적으로 한 명씩 거명하면서 싸가지론으로 붙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