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 모르네"…먹튀 걱정에도 믿고 음식 보낸 사장님 '깜짝'

김미루 기자 2023. 11.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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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가 외상을 요구한 손님을 믿고 음식을 보내줬다고 하자 다른 자영업자로부터 '먹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며칠 전 외상으로 주문하신 손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초보 사장이라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지난 5일 외상 주문을 받았다.

음식을 가지러 온 배달 기사는 해당 손님이 상습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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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자영업자가 외상을 요구한 손님을 믿고 음식을 보내줬다고 하자 다른 자영업자로부터 '먹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손님은 약속을 지켰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며칠 전 외상으로 주문하신 손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초보 사장이라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지난 5일 외상 주문을 받았다. 주문 요청 사항에는 "너무 먹고 싶은데 혹시 11월10일에 계좌이체 결제 가능할까요? 죄송합니다. 힘드시면 주문 취소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믿고 보내드립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문자와 함께 음식을 보내줬다. 음식을 가지러 온 배달 기사는 해당 손님이 상습범이라고 했다. A씨는 손님을 믿어보기로 했고 음식값을 주지 않으면 이번 일을 잊기로 했다.

이 글을 본 자영업자들은 "그 돈 못 받는다" "알고도 당하냐" "다음부턴 매몰차게 취소해라"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시나 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마침내 손님이 돈을 입금하기로 한 날, A씨는 손님에게 "제가 전화하지 않도록 오늘 입금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사장님 입금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답장을 뒤늦게 확인했다. 그의 계좌에는 음식값 2만5500원이 입금돼 있었다. 이 같은 후일담을 전한 A씨는 "경험 많으신 사장님들 댓글 보면서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글을 접한 한 자영업자는 "믿음으로 먼저 음식을 보냈지만 입금받기까지 5일간 신경 쓰고 마음고생도 하셨을 텐데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힘들어서 그런 분들도 있을 거고 아닌 사람도 있을 텐데 이런 글 보니 마음이 따뜻하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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