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셀, 상장 이틀만에 상한가… CAR-T 치료제 ‘안발셀’ 개발 속도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와 CAR-T 치료제 개발 전략적 협력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큐로셀(372320)이 상장 2일차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희망공모가밴드를 밑도는 금액으로 공모가가 정해졌지만 빠르게 몸값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CAR-T 치료제에 면역관문억제 플랫폼을 접목한 신약 ‘안발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에 입성한 큐로셀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만원에서 8.5%(1700원) 오른 2만1700원을 나타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전날 종가 대비 29.95% 상승한 2만82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에 비해 41% 높은 가격이다.
앞서 큐로셀은 지난달 20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큐로셀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9800원~3만3500원이다. 확정공모가는 공모가 하단 대비 33% 줄어든 금액이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큐로셀의 주당 평가가액을 4만2500원으로 산출했다. 희망공모가밴드 하단과 상단에 대한 할인율은 각각 29.9%, 21.2%다. 2021년 이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희망공모가밴드 평균치 대비 하단은 11.1%포인트, 상단은 6.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0일 기준 큐로셀 시가총액은 3839억원이다. 주당 평가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5785억원이다. 시장에서 결정된 시총과 상장주관사가 분석한 시총 사이 2000억원 규모 간극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큐로셀은 공동 연구 확대, 신약 후보물질 개발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와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제조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후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세포유전자치료제(CGT)다. 바이럴 벡터는 유전물질을 세포 내로 전달하기 위한 바이러스 기반 전달체다.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진스크립트의 자회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CAR-T 치료제 개발과 연구를 위해 바이럴 벡터에 대한 개발‧제조, 임상시험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진행한다.
큐로셀은 CD19 타깃 CAR-T 치료제 ‘안발셀’을 개발해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이를 진행 중이다. 안발셀 임상계획 승인은 국내 CAR-T 치료제 분야에서 최초로 허가를 받은 사례다.
안발셀은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D-1’과 ‘TIGIT’라는 2종의 면역관문수용체 발현을 억제하는 ‘오비스’(OVIS)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CAR-T 치료제다. 면역관문수용체는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수용체다. 면역기능과 관련해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수용체로 볼 수 있다. 오비스는 PD-1과 TIGHIT를 억제해 항암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안발셀 임상시험 시료를 분석한 결과, CAR-T 치료제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PD-1의 발현을 70%, TIGIT의 발현을 90%까지 억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발셀은 2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 완전관해율 71%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기존 CAR-T 치료제가 기록한 완전관해율 40%를 넘는 수준이다. 큐로셀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 6월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에서 구두 발표했다.
큐로셀은 CAR-T 치료제 출하를 위한 품질검사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줄일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안발셀은 환자 면역세포 채취부터 총 16일만에 투여가 가능하도록 공급기간을 줄였다.
큐로셀은 안발셀에 대해 올해 안에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2024년 9월 식약처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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