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엔진바람에 날아갈수도 있다고?…전세계 살벌한 공항들 [여프라이즈]
‘마의 11분’이라는 말이 있다. 항공기 이륙 때 3분, 착륙 때 8분을 말한다. 다양한 항공기 사고가 있지만, 놀랍게도 사고의 86%는 이 ‘마의 11분 대’에 집중된다. 그래서, 간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주는 세계에서 가장 살벌한 공항이다. 마의 11분. 이곳에서는 진짜, 섬뜩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살펴보시라.

세계에서 가장 짧은 활주로로, 알려진 곳. 정확한 공항명은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사바섬에 있는 후안초 E. 이라우스퀸 공항(SAB/Juancho E. Yrausquin Airport, Saba Airport)이다. 당연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나 짧길래. 놀라지 마시라. 길이 396m. 경비행기가 떠도, 겨우 활주로 끝에서 이륙할 만한 길이다.
위치는 사바섬 동북쪽 끝. 심지어 바다로 돌출한 삼각형의 좁은 평지에 위치해있다. 삼각형의 서남쪽 변은 급경사로 깎인 산허리가 있고 나머지 두 변은 절벽이다. 활주로 양 끝은 약 20m의 깎아지른 절벽. 이착륙 ‘오버런’ 때는 곧바로 절벽행이다.
짧은 활주로에다 이 같은 혹독한 입지 때문에 이착륙을 위해 조종사는 고도의 기량을 요구하는 비행장이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역사를 보자. 비행장 개항 일시는 1959년 2월. 도대체 왜 이런 곳에 활주로가 등장했을까. 사바섬은 시너리 산(877m)을 중심으로 한 화산섬이다. 하필이면 이보다 더 평탄한 땅이 없었던 것. 사바 섬 최대의 취락바톰은, 시나리 산을 사이에 두고 약 5km 남서쪽에 있다. 산 중턱에 이어진 여러 취락을 이루고 있는 간선도로의 한쪽 끝은 비행장으로 연결돼 있지만, 접근도로는 약 400m의 표고차의 급격한 내리막이다.
활주로가 짧다 보니, 프롭(프로펠러 형식) 경비행기들만 오르내린다. 히말라랴 산맥에 있는 텐징-힐러리 공항(LUA/Tenzing-Hillary Airport, Lukla Airport)의 460m)보다 활주로가 더 짧으니, 말 다했다.

카리브해 세인트마틴섬에 있는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도 만만치 않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톱3에 꼽힌다. 이 공항은 1942년에 군사 목적으로 세워졌으나 1943년에 민간 공항으로 전환된다.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의 활주로는 해변가와 너무 가까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아찔한 상황이 종종 발생된다.
SNS에도 자주 등장한다. 프린세스 줄리아나 국제공항은 바로 앞에 마호 해변이다.
활주로 길이가 2108m. 해변을 넘어 바로 활주로로 이어진다. 심지어 활주로의 끝과 해변까지의 거리도 짧아 비행기가 착륙 시 상당히 낮게 날게 되는데, 해수욕장에 있는 사람들과 거의 닿을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인증샷 포인트다.
위험(?)할수록 오히려 여행족은 열광(?)한다. 실제로 마호 해변은 착륙 시 강하게 부는 항공기의 제트엔진 바람과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를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 중 하나가 돼 버린다. 이 해수욕장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는 비행기 착륙 시간을 방송해 줄 정도.


1964년 만들어진 마데이라 공항은 비행기 사고가 잦은 악명높은 곳이다. 공항 활주로는 단단한 땅 위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물위의 다리처럼 기둥이 활주로를 받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대형 주차장이 있다. 반대편에는 가파른 절벽까지 있으니, 사고는 빈발. 잦은 사고로 헤드라인에 오르내린 건 말할 것도 없다. 이후 마데이라 공항은 활주로의 길이를 늘리는 특단의 대책을 쓴다.
4. 네팔 루클라 공항
히말라야 봉우리 사이에 숨겨진 작은 공항.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 등반 때 시작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길이는 불과 460m. 짧은 활주로는 산비탈을 깎아서 만들었으며, 경사가 심한 편이다. 이착륙 시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베테랑 조종사만 착륙할 수 있다. 네팔 국내에서 1년 이상의 비행 경험을 가진 조종사에게만 공항 착륙을 허가하고 있다.

영국의 바라섬에 있는 바라 공항은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에 뽑힌 곳. 왜 위험할까. 활주로가 해변이어서다. 단단한 아스팔트가 아닌 모래 활주로인 셈. 비행기의 이착륙을 돕는 불빛도 없다. 야간에 이착륙이 이뤄질 때는, 자동차 전조등을 켜서 비행기의 이착륙을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산 주변에 유일하게 아스팔트 활주로가 놓여있다면 어떤가. 알프스산맥에 위치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공항으로 꼽히는 곳.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착륙 지점은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낼 수 없고, 조명도 없다. 안개 또는 낮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공항을 사용할 수 없는것도 살벌함을 더한다. 심지어 기울기는 18.5%. 쿠셰벨 공항은 특별히 인증된 조종사만이 이착륙할 수 있다.
7. 남극 맥머도 기지
남극 공항 역시 위험할 수밖에. 대표적인 곳이 맥머도 기지다. 연구진과 탐험가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3개의 활주로가 놓여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고 좋아 보인다. 하지만 활주로는 빙판. 당연히 고도의 착륙과 이륙 기술이 요구된다. 기후 온난화로 지난 50년 동안 평균 온도가 총 2도 정도 올라가면서 활주로의 노면도 함께 녹고 있다. 참으로 살벌하다.

3㎞의 짜리 긴 활주로인데,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 데가 있다. 중국 허치 공항이다. 이유가 있다. 해발 677m의 높은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다.
이곳 최악의 요소는 터뷸런스. 제주 보다 심각한 난기류가 빈번히 발생해 위험성이 높다. 특히 비행기의 이착륙을 돕는 불빛도 없다. 시간당 3대의 비행기가 동시 이착륙을 할 수 규모의 공항이지만 통제 레이더나 관제 시스템이 없으니,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착륙이나 이륙 때 혼쭐이 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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