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 ‘102번역’ 이름 놓고 안양-의왕 ‘줄다리기’

임진흥 기자 2023. 11. 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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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도매시장역’ VS ‘계원예대역’
국토부, 다음달 심의 최종 결정
일러스트. 유동수 화백

 

안양시와 의왕시가 안양도매시장 및 계원예대 인근에 설치되는 동인선 역명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11일 안양시와 의왕시,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동인선은 안양 인덕원~화성 동탄을 잇는 37.1㎞ 길이의 복선철도노선으로 지난 2021년 전체 12개 공구 중 1·9공구만 공사가 시작됐다. 이후 역 네 곳 추가 등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지난해 8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가 결정된 뒤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안양시와 의왕시가 동인선 ‘102번역’ 역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양시는 역명을 ‘안양도매시장역’으로, 의왕시는 ‘계원예대역’ 등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역명을 둘러싼 갈등은 역명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막대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가세해 다툼을 벌이거나 때로는 소송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지명위원회는 지난 2021년 12월 ‘도매시장·계원예대역’으로 가결해 철도공단에 제출했으나 철도공단은 역명의 글자 수가 초과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국토부 고시인 ‘철도노선 및 역명 관리지침’에는 역명 글자 수를 6자 이내로 규정하고 하지만 경기도가 제출한 역명 글자 수는 8자 이상이었다.

안양시 관계자는 “동인선 역명이 안양도매시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왕시 관계자는 “시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역명은 도매시장보다는 학교 이름이 철도 이미지에 더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각 지자체에 설치되는 철도 역명은 국토교통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이에 철도공단은 이달 안에 안양시와 의왕시의 역명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토부는 다음 달 심의를 거쳐 역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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