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신당? 상황인식 오류"…이준석 "어려우니 도전"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한 '대구 중심 신당설'에 대해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정확하다"면서도 "어려우니까 도전하겠다"며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며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같혀있다"고 '대구 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16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는 당시 김영삼 정권이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간 것에 대한 반감과 함께 자민련의 중심 인물에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바람이 분 이유 역시 당시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 때문이었다면서,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실을 무시하는 바램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게 맞지 않겠나"라고 이 전 대표에게 조언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홍 시장의 의견에 "정확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신당이 만약 차려진다면 대구에서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기에 비상한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할 일"이라며 "어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려우니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지역 내 패권에 안주한 정치세력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지스탕스가 무기가 많아서, 병력이 충분해서 용기 있게 맞선 것이 아니다"며 "선명한 목표와 명분이 있어서 힘을 내어 맞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