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독보적인 와인 리스트를 찾는다면 여기를 보라
지난 회에서는 파리의 가볼 만한 와인바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파리에서 최고의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두 레스토랑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파리에는 미슐랭 3스타 같은 최고의 레스토랑부터 가성비 괜찮은 작은 비스트로까지 수많은 식당들이 우수한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와인리스트를 보유해 파리에 왔을 때 필수로 방문해야 할 두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http://premium.sbs.co.kr/article/8qtY81YCQp3 ]
1. 라 투르 다정 (La Tour d’Argent)
- 주소 : 15 Quai de la Tournelle, 75005 Paris
- 음식 가격 : 점심 코스 150유로 / 주말, 저녁 코스 360~440유로 (단품 주문 가능)
- 와인 가격 : 50유로부터~
- 영업시간 : 일, 월요일 휴무 / 인터넷 예약 필수
- 복장 규정 : 단정한 복장(운동복, 반바지 불가) / 남성은 재킷 필수 (없을 경우 레스토랑에서 대여 가능)
처음 소개할 레스토랑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라 투르 다정”입니다. 라 투르 다정은 노트르담 인근 센 강변 건물 7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높은 층수 덕분에 센 강과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해 옛 파리의 아름다운 뷰를 통창을 통해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1582년에 설립되어 무려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라 투르 다정은 태양왕으로 유명한 루이 14세도 베르사유에서 귀족들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할 만큼 유명했다고 해요. 프랑스 대혁명 당시 한번 파괴되었다가 나폴레옹의 전담 요리사였던 르꼬끄가 레스토랑을 재건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라 투르 다정의 긴 역사는 레스토랑 1층에 박물관처럼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 투르 다정은 시그니처 오리 요리가 유명한데요. 이 요리를 주문하면 음식과 더불어 엽서 한 장을 주는데, 처음 요리가 탄생한 1890년부터 지금까지 넘버링한 오리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메뉴는 1933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하는 데 큰 공헌을 하는데, 1996년 2스타로 강등될 때까지 무려 63년간 3스타를 유지합니다. 2006년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1스타로 또 강등되지만 현재까지도 파리에서 최고의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요.
라 투르 다정은 2019년부터 MOF(프랑스 각 분야 최고 명장) 셰프인 “야닉 프랑크(Yannick Franques)”가 주방을 이끌고 있습니다. 점심 150유로부터 각종 코스요리가 항상 준비되어 있지만 라 투르 다정에서는 단품으로 시키길 추천드립니다. 코스요리는 비슷한 가격대의 레스토랑에 비해 특별함을 느끼기 힘들지만 먼저 말씀드린 시그니처 오리요리를 비롯해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를 단품으로 즐기면 더 만족하실 거예요.
사실 제가 라 투르 다정을 추천하는 건 바로 와인리스트 때문인데요, 지하 2개 층 300평이 넘는 와인 저장고에 무려 15,000종류의 와인을 30만 병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라 투르 다정이 어마어마한 와인리스트를 갖게 된 사연이 또 있는데요. 라 투르 다정의 주인은 1870년 결혼을 통해 파리의 가장 유명 레스토랑이었던 “카페 엉글레”를 인수했는데 이곳은 러시아, 독일 황제부터 철혈재상이라 불린 비스마르크까지 식사를 하고 간 곳입니다. 바로 이 와인 저장고에 엄청난 와인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고스란히 라 투르 다정이 소유하게 된 것이죠.
2차 대전 당시에는 와인을 훔쳐 가려는 독일군에 맞서 소유주가 직접 지하 저장고에 벽을 세워 50만 병의 와인을 숨겼고, 그 덕분에 일부 중요한 와인들은 들키지 않고 지켜냈다고 해요. 현재 저장고에는 1858년 빈티지 와인, 1788년산 꼬냑 등 문화재급 와인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대한 와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엄청난 두께의 와인리스트를 처음 보면 그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 손으로 들 수조차 없는 이 책에는 샴페인부터 프랑스 전 지역 와인들이 지역, 빈티지별로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평소에 구경조차 힘든 와인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라 투르 다정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다양한 빈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시음 적기가 중요한데 보통은 그 시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최근 빈티지를 마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라 투르 다정에서는 전문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지금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와인을 마셔볼 수 있습니다.
�� 라 투르 다정 3줄 요약
1.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정통 프렌치 식사
2. 전 세계 어디에도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의 와인리스트
3. 코스요리보다 단품 요리를 추천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416673&plink=YOUTUBE&cooper=DAUM]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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