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측 "전청조가 준 번틀리·돈, 출처 몰랐다…말 못 하게 해"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남현희 측 법률대리인은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씨는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씨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전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전씨가 남현희에게 준 벤틀리와 금전 지원에 대해서는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며 "전씨가 구속 중에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사기"라고 덧붙였다.

또 "전씨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감독에게 (투자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씨 사기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확보한 진술을 바탕으로 남 씨의 사기 공모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