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경기, 10게임은 한 것 같아"…3차전 승리→선발 운용 여유 찾았지만, LG '짧게' 다 쏟아낸다 [MD수원 KS]

수원 = 박승환 기자 2023. 11. 11. 13: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10경기는 한 것 같다"

LG 트윈스는 지난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위즈와 원정 맞대결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8-7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손에 넣으며, 우승 확률 88%를 손에 쥐었다.

이긴 LG는 물론 경기를 내준 KT도 마지막까지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초반 흐름을 잡은 것은 LG였다. LG는 3회초 오스틴 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측 파울 폴대를 직격하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KT는 3회말 한 점을 쫓아가더니, 5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내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경기 중반부터 양 팀의 엎치락 뒤치락이 시작됐다. 리드를 빼앗긴 LG는 6회초 박동원의 투런포를 바탕으로 다시 리드를 손에 쥐었는데, 8회말 KT 박병호가 3점짜리 아치를 그려내면서 승기가 KT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KT의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은 상황에서 LG 오지환이 극적인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LG가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이유는 9회말 때문이었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8회부터 투입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는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준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정준여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급히 고우석을 내리고 이정용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이정용이 등판과 동시에 폭투를 기록하면서 1사 2, 3루에 봉착했다.

LG 트윈스 이정용./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LG 선수단./마이데일리

이 폭투가 LG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LG는 이정용이 폭투를 범하자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는 판단을 내렸다. 이정용은 1사 만루에서 김상수와 맞붙은 결과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는데 성공,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우승확률 88%를 확보했다.

치열한 접전의 경기가 벌어졌던 만큼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확연하게 묻어났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10경기 정도는 한 것 같다"며 9회 배정대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에 대한 질문에 "다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어제(10일)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우리 쪽에 승리 운이 조금 더 따른 경기였다. 양쪽 벤치는 엄청 힘든 경기였다. 피를 말리는 경기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LG는 3차전을 승리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LG는 3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이날 4차전의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투입할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접전 끝에 승리하게 되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그는 "어제 졌으면 켈리는 오늘 등판이었다. 켈리가 '어제(10일) 이기면 5일 로테이션을 하고 싶고, 지면 7이닝을 던지기보다는 4~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2023년 9월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LG-KT의 경기. 켈리
LG 트윈스 최원태./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수원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선발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 LG는 5차전에 켈리, 6차전에는 최원태를 투입한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이날 김윤식에 이어 최원태를 투입할 뜻을 밝혔지만, 이를 백지화시켰다. 그리고 켈리는 상황에 따라 7차전에도 투입된다. 사령탑은 "어제 경기가 많은 것을 바꿔놨다. 오늘 켈리가 나갔으면, (임)찬규가 6차전이었다"고 말했다.

일단 LG는 12일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이날 모든 투수들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 휴식일이 있다. 하지만 길게 가는 투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 짧게 끊어서 던질 것이다. 유영찬도 1이닝, 고우석도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면 오늘 세이브 상황에 나간다"고 덧붙였다.

L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타순의 흐름이 좋고, 딱히 변화를 줄 만한 곳도 없기 때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