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는 못산다”...폭행당한 고교생, 극단 선택

권경안 기자 2023. 11. 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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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뉴스1

청소년들로부터 폭행당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A(16)군을 폭행한 혐의로 B(20)씨와 C(18)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시 읍내동에서 A군과 얘기를 나누던 중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오후 A군은 친구들에게 투신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곧바로 서산시 석남동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구타당한 이후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B씨와 C군을 읍내동 상가 옥상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가정형편에 따라 2020년부터 서산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고, 학교 밖 청소년들인 B씨와 C군과도 알고 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A군의 사망과 연관된 점을 확인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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