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도 이번 주 증시 1%대 상승 그쳐… 증권가 “금지 효과 끝났다”

안승진 2023. 11. 11. 13: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인투자자의 염원이었던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으로 이뤄졌지만 국내 증시는 1%대 상승에 그쳤다.

공매도 금지 첫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부진을 이어가면서 상승분을 상당수 반납했다.

공매도 금지 직전 2368.34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한주 간 1.74%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포스코퓨처엠도 공매도 금지 첫날 상한가를 찍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이번 주 3%대 상승에 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염원이었던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으로 이뤄졌지만 국내 증시는 1%대 상승에 그쳤다. 공매도 금지 첫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부진을 이어가면서 상승분을 상당수 반납했다. 공매도 금지 효과가 초단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72% 하락한 240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 직전 2368.34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한주 간 1.74% 상승에 그쳤다. 공매도 금지 첫날 5.66% 상승하며 134.03포인트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이를 대부분 되돌린 셈이다. 코스닥도 공매도 금지 직전 782.05로 시작해 이날 789.31로 0.93% 상승으로 이번 주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주는 공매도 중지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지난 6일 상한가를 찍으며 다음날 85만90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시 60만원대로 회귀했다.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포스코퓨처엠도 공매도 금지 첫날 상한가를 찍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이번 주 3%대 상승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쇼트커버링(공매도 물량 청산을 위한 주식 매입) 물량에 따른 주가상승이 반짝 상승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중지 효과가 사실상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력은 과장돼 있다”며 “금지 조치의 효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기업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수급은 부진한 상황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44조6820억원으로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공매도 금지 이후 47조원대로 올라섰으나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47조8703억원으로 지난달 30일(48조4460억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고금리와 국내증시 부진에 많은 자금이 채권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장외채권시장에서 개인은 국채, 회사채, 여전채 등 국내 채권을 3조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조1000억원 순매수했다.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시선은 오는 14일 발표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미국 소매판매, 16일 미국 광공업 생산 등 경제지표로 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다르게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반등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최근 강하게 유입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