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창간기획-22대 총선 판세 분석] 4대4 균형추 기울까… 충북 정가 '시계제로'
수성·변화 갈림길… 전·현직 '리턴매치' 예고
◇충북 8개 지역구
충북은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여야간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해 왔다.
2016년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8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석에 그쳤다. 반면 2020년 4월15일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석,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3석을 얻었다.
그러나 2022년 3·9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당선돼 여야간 4대4 균형을 맞췄다.
내년 총선에서도 여당인 국민의힘이 충북내 과반수를 차지할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지 예측불허다. 4개 선거구가 있는 청주지역 각 선거구는 '수성이냐, 변화냐'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청주 상당=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지역구는 5선인 국민의 힘 정우택(70)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그는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라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정 부의장 당내경쟁자는 경선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윤갑근(59) 전 대구고검장이 거론된다.
21대 총선에서 정 부의장을 제치고 출마했던 윤 전 고검장은 결승에서 더불어 민주당 정정순 후보에게 석패한 바 있다. 윤 전 고검장은 라임사태에 연루돼 복역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항소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 정계에 복귀, 현재는 총선에 대비해 현장을 활발히 누비고 있다.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강일(56) 청주상당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최충진(64) 전 청주시의장, 김형근(63)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61) 전 충북도의장, 이현웅(55)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노영민(66)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등판여부도 관심사다. 노 전 실장은 국회의원시절 흥덕구 내리 3선을 했지만 현재는 도종환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청주 서원=청주 서원구선거구는 현역인 민주당 이장섭(60)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은 노 전 실장 국회의원시절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비서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21대 총선 직전에는 2년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재직하며 중앙정부와 충북도의 가교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이 의원의 당내 경쟁자는 없는 반면 국민의힘은 다자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진모(57) 서원 당협위원장, 최현호(65)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오제세(74) 전 국회의원, 최영준(56)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검사출신으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한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정무특보는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7번이나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꿈을 접지않고 출마를 타진중이다.
오제세 전 의원은 민주당소속으로 서원구서 4선 의원을 지냈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경선에서 컷오프 되자 반발해 당적을 옮겨 재기를 노리고있다.
최현호 변호사는 서원구서 2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주 흥덕=청주 흥덕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17대 총선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왔고, 현재도 민주당 도종환(68) 의원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도 의원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흥덕구를 지역구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3선에 성공했고 당내 경쟁자가 없어 4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정복(64) 흥덕구 당협위원장, 송태영(62) 셀트리온제약 사외이사, 김동원(60)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이욱희(37) 충북도의원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년 넘게 흥덕구서 활동하며 지역문제 해결에 노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 사외이사는 18대, 20대, 21대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직원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지방의회에 입성한 이 도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 청원=민주당은 현역인 변재일(75) 국회의원의 6선 도전이 유력하다. 내년 총선에 당선되면 당내 최다선 의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경쟁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행렬(59) 전 청와대선임행정관, 송재봉(55)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허창원(52) 전 충북도의원, 김제홍(58) 전 강릉 영동대총장 등이 당내 경쟁자들이다.
국민의힘도 김수민(37) 청원 당협위원장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청원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꾸준히 관리해 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당내경쟁자로는 김헌일(48) 청주대교수, 서승우(55) 대통령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이 거론된다. 김헌일 교수는 더 행복한 청주청원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서승우 비서관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명퇴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중이다.
◇충북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군)=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돌풍에도 3선 고지에 올랐다.
이재한 지역위원장도 사면복권 뒤 지역위원장 맡으며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장을 찾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것은 물론 SNS 등을 통한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역맹주로 자리잡은 박 의원이 무난히 4선에 성공할지, 와신상담해 온 이 지역위원장이 설욕할지가 최대관심사다.
◇충주=재선 충주시장 출신인 현역 3선 이종배(65)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1호 행정관'의 타이틀로 세대교체를 내세운 이동석(38)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이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13년째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선거를 휩쓸어 '보수의 고장'으로 변모한 충주는 국민의힘 경선이 총선 승리의 가장 큰 분수령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공직을 마무리한 정용근(58) 전 대전경찰청장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맹정섭(63) 전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박지우(51) 현 지역위원장도 출마 선언 시기만 남겨놓고 있다. 노승일(58) 전 충북경찰청장도 추석 명절 이후 지역에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민주당은 다만 잦은 선거패배로 흔들린 조직력과 경선 후유증을 극복해 '원팀'을 이룰 수 있을 지가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천·음성·증평=지난 총선 때 맞붙었던 현역 더불어민주당 임호선(59)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65) 전 국회의원의 2라운드 맞대결 성사여부가 관심사다.
이들은 각각 경찰청 차장과 검사장 출신으로 지난 선거 때 검·경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총선에서는 임 의원이 5만4126표(50.68%), 경 전 의원이 5만1081표(47.83%)를 얻어 3045표 차이로 승패를 갈랐다.
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경 전 의원은 지난 7월까지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일해 리턴매치가 성사되면 충북 최대 관심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제천·단양=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엄태영(65) 국회의원의 당내 경쟁자로는 이찬구(61) 제천시 정책자문단 위원장이다.
잠재적인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권석창(57) 전 국회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과 자동 탈당 후 꾸준히 복당 신청을 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용산 참모출신으로 최근 사직한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도 제천·단양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꾸준히 지역 텃밭을 다진 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삼 사장은 내년 1월까지 3년 임기를 마친 뒤 총선출마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상천 전 제천시장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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