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승1패 리드 중인 LG 염경엽 감독 “3차전 승리는 승운이 좀 더 따른 것뿐… 고우석은 오늘도 마무리로 대기”

남정훈 2023. 11. 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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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T의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이 열린 11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 3차전을 떠올리며 "10경기 한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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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하늘의 뜻이죠. 어제는 우리가 승운이 좀 더 따른 경기였어요”

LG와 KT의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이 열린 11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 3차전을 떠올리며 “10경기 한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전날 LG는 5-7로 뒤진 9회 2사에 터진 오지환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9회 1사 1,2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을 내렸다. 이어 올라온 이정용의 초구가 폭투가 되면서 1사 2,3루가 됐고, 염 감독은 타석의 배정대를 고의4구로 거르고 김상수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김상수가 1-2-3(투수-포수-1루수)으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는 8-7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배정대를 거르고 김상수와의 승부를 선택한 것에 대해 묻자 염 감독은 “병살타로 경기를 끝낸 건 하늘의 뜻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우리에게 조금 더 승운이 따른 경기였다. 양쪽 벤치는 피를 말리는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초접전으로 치러진 3차전을 LG가 잡아내면서 경기 플랜이 많이 바뀌었다. 염 감독은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몰렸을 경우 1차전 선발이었던 케이시 켈리를 4차전 선발로 당겨쓸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3차전을 승리하며 2승1패로 시리즈를 리드하게 되면서 4차전 선발로 김윤식을 쓰고 켈리는 당초 계획대로 5차전 선발로 대기한다. 2차선 선발로 나와 0.1이닝 만에 4실점하고 강판된 최원태는 6차전 선발로 예정해놓은 상태다. 이 역시 전날 경기를 잡으면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

염 감독은 “켈리에게 2차전 이후 3차전에 패하면 4차전에 선발로 내겠다고 말했더니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 부담스럽지만 안 한다고는 못하고 하겠다고 하더라. 켈리의 그런 팀을 위해 선신하는 마음이 너무 좋다. 그래서 고민도 안하고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려고 한다. 물론 프런트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켈리의 그런 팀에 대한 헌신이 새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1선발 외국인 투수를 구해오면 켈리는 2선발로는 최상의 카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2루 LG 고우석이 kt 박병호를 상대해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뉴스1
3차전에서 염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을 8회에 냈다. 염 감독은 “상위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8회에 (고)우석이 만한 카드가 없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지만, 고우석은 염 감독의 기대완 달리 8회에만 3실점을 하며 5-4로 앞서던 경기가 5-7로 뒤집어졌다. 9회 공격에서 8-7로 역전하면서 고우석은 9회에도 올라왔지만, 몸에 맞는 공와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서 내려갔다. 1.1이닝을 던지며 39구를 소화한 고우석이지만, 4차전에도 등판 대기한다. 염 감독은 “오늘도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우석이는 등판한다. 몸 상태가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답변은 듣지 못했는데, 본인이 괜찮다 하면 내보낼 생각이다. 어차피 이번 시리즈에서 내내 써야 할 선수다”라고 답했다.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7로 승리한 LG 마무리 이정용과 박동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3차전을 LG가 잡았기에망정이지 졌다면 욕을 엄청 먹었을 것이란 말도 했다. 염 감독은 “제가 욕을 안 먹으려면 8회 정용이, 9회 우석이를 올렸으면 돼요. 그게 정석적인 운용이니까. 근데 제 판단에는 이길 확률을 높이는 운용은 8회 우석이로 2이닝을 다 끝내는 것이었어요”라면서 “이게 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정석을 벗어난 운용을 했다가 실패한 나를 선수들이 살려준 셈”이라고 말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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