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3차전 졌으면 4차전 켈리 투입 생각"[KS]

4차전 선발 고려했던 최원태, 6차전 선발 내정
"세이브 상황 오면 고우석 투입"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염경엽 LG트윈스 감독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07. ks@newsis.com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며 2승 1패로 시리즈 우위를 점한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4차전 선발로 케이시 켈리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KS 4차전을 앞두고 "만약 3차전에서 졌다면 켈리가 4차전 선발로 나섰을 수 있다. 켈리와 김윤식을 모두 활용했을 것"이라며 "켈리도 승락을 했던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2, 3차전을 내리 잡으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3차전을 내주면 1승 2패로 뒤지는 상황이었고, 4차전까지 지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이에 켈리가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방안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기면서 4차전에 김윤식을 선발로 내세웠다.

염 감독은 "켈리가 되도록이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면 5이닝 정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며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팀을 위해서라면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런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켈리가 올해 정규시즌에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로 기대를 밑돌았지만, 재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프런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내년에도 함께 가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가 팀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을 잘 구하고, 켈리가 2선발로 자기 역할을 충부닣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구종도 개발해 내년 시즌 삼진 비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서 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간 최원태도 4차전 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예정대로 6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염 감독은 "어제 졌다면 선발을 모두 하루씩 당겨 쓸 예정이었는데, 이기면서 원래 계획대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승리하기는 했지만 LG는 5-4로 앞서가다 8회 3점을 내주고 역전당하는 바람에 마음을 잔뜩 졸여야 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황재균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박병호에 좌월 투런포를 연달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9회 오지환의 3점포가 터지면서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8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고우석을 투입했다. 잘 막으면 고우석에게 2이닝을 맡기려 했다. 8회 실점을 해 동점이 되면 9회에 이정용을 올릴 생각이었다"며 "나로서는 8회에 고우석을 올리는 것이 모험이었지만, 8회에 점수를 주지 않을 확률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3차전에서 투구수가 39개나 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뒷문은 고우석에게 맡긴다.

염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만 하면 세이브 상황에 고우석을 투입할 것"이라며 "어차피 써야할 선수"라고 했다.

4차전에서도 불펜 투수들은 모두 등판을 준비한다. KS 2차전에서 2⅓이닝, 3차전에서 2이닝을 던진 유영찬도 대기한다.

염 감독은 "내일이 휴식일이다.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 짧게 끊어서 던지도록 할 것이다. 유영찬도 필요하면 1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며 "김윤식의 교체 시점은 구위, 구속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이어 이정용, 백승현을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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