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어린 건방진 놈” 한동훈 “운동권 했다고…정치 후지게 해”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2023. 11.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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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1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게 “건방진 놈”이라고 한데 대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대한민국 정치를 후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입장문에서 먼저 “송 전 대표, 60세 정도된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60세이신 국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그 후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이번 혐오스피치 발언에서처럼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했다.

한 장관은 또 “송 전 대표 같은 사람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했다. 운동권 출신과 관련한 각종 성(性)추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던 도중 지지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민주화 운동을 한 인사들을 전부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 분들 중 일부가 수십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한 장관은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앞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한동훈을 탄핵해야 한다.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 와서 (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라며 “이런 놈을 그대로 놔둬야 겠나. 물병을 머리에 던져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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