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으면 슬라이딩까지…” 이제야 털어놓은 속내, 부활한 국민거포의 꽃길 기원했다 [KS4]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슬라이딩까지 몸소 했겠나."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와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를 위로하고 남은 시리즈 활약을 기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얼마나 힘들었으면 슬라이딩까지 몸소 했겠나.”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와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를 위로하고 남은 시리즈 활약을 기원했다.
박병호는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0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2할의 부진에 시달렸다. 20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삼진 7개에 병살타 2개를 기록했고, 적시타는 3일 4차전이 유일했다.
5일 5차전에서는 2-2로 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병살타를 틈 타 홈을 밟은 김상수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지만 그렇다고 박병호의 부진이 만회되는 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또한 큰 반전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의 무한 신뢰 속 줄곧 4번 타순을 맡아 1차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2차전 4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으로 침묵했다. 박병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4푼3리(28타수 4안타)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쉽게 깨어나지 않았다. 전날 3차전에서도 4번타자를 맡았지만 1회 1사 1, 2루 병살타, 3회 무사 2, 3루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고, 5회 1사 후 마침내 첫 안타를 쳤지만 6회 1사 1루 헛스윙 삼진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존재 이유를 입증했다. 5-5로 맞선 8회 1사 2루 찬스였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만났고, 2B-2S에서 5구째 낮은 직구(152km)를 받아쳐 짜릿한 좌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그 동안의 부진과 마음고생을 말끔히 씻어낸 홈런이었다.
5회 안타 이후에는 전력질주 이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3루를 훔치는 투혼까지 선보였다. 유격수 오지환이 장성우의 타구를 뒤로 빠트린 틈을 타 2루를 거쳐 3루에서 슬라이딩했고, 순간 좌익수 문성주의 3루 송구에 맞으며 장성우의 2루 진루를 뒷받침했다. KT는 그 이닝에서 대타 김민혁, 앤서니 알포드, 조용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며 “본인이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나. 표정이 좋지 않아서 나도 뭐라고 말을 못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3루에 가지 않았을 텐데 몸소 슬라이딩을 보여줬다. 베테랑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제 경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박병호의 활약을 기원했다.
KT는 4차전을 맞아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오윤석(2루수) 조용호(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3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이 감독은 “1, 2번이 출루가 되는 타순이다. 어제는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가 되면서 운이 안 따랐지만 오늘은 좋아질 것이다”라며 “결국 오늘도 관건은 우리가 얼마나 잘 막느냐이다. 타선은 터질 때 터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만 이기면 5차전부터 다시 선발야구를 할 수 있다. 반면 선발이 약한 상대는 불펜이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하며 지쳐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선발 싸움이 된다. 오늘 이겨야 우리의 선발야구를 하면서 유리하게 갈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4차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