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S 7타수 5안타’ 마법사 군단 공포의 대타 “나갈 때마다 결과 좋으니 자신감↑…타선 상승세 이어질 것” [KS4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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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때마다 결과가 좋으니 자신있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공포의 대타 김민혁(KT위즈)이 자신의 활약에 대한 비결을 전했다.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6번으로 KT의 지명을 받은 김민혁은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해까지 418경기에서 타율 0.272(1044타수 284안타) 6홈런 80타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만난 KT 김민혁. 사진(수원)=이한주 기자
올해 가을야구에서 공포의 대타로 자리잡은 KT 김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올 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113경기에 나선 김민혁은 타율 0.297(397타수 118안타) 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에 시달렸지만,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이번 가을야구에서 대타로 출격하고 있는 김민혁은 큰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7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10일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도 김민혁은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KT가 1-3으로 뒤지던 5회말 1사 2, 3루에서 문상철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그는 LG 좌완 불펜 자원 함덕주의 4구 137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앤서니 알포드의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로 3루에 안착한 김민혁은 이호연의 3루수 땅볼에 홈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는 즉각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7회말에도 김민혁은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우완투수 유영찬의 5구 14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그는 대주자 이상호와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민혁은 이러한 자신의 활약상에 대해 “운이 좋은 것 같다. 저도 놀랄 정도로 결과가 너무 좋다. 대타로 나갈 때마다 결과가 좋으니 나갈 때마다 자신있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어제는 내가 하나 했으니 오늘은 못해도 된다.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가진다. 이런 부분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결은 딱히 없다. 제가 계속 백업도 하고 대타로 출전을 자주했었다. 그런 기간들이 저에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신뢰 역시 김민혁의 활약 비결 중 하나다. 김민혁은 “항상 감독님이 ‘편하게 쳐라. 삼진 먹어도 된다’고 말씀해 주신다. 들어가기 전에 편하게 할 수 있게 말씀해주신다”며 “준비하고 있을 때는 코치님들이 오셔서 어느 타이밍, 어느 순번에 나갈 것 같으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미리 언질을 주신다. 덕분에 저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담대한 마음 역시 그의 활약 비결 중 하나다. 정규리그와는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긴장감이 큰 가을야구이지만, 떨지 않는다고.

김민혁은 “무게감이 사실 다른 것을 모르겠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축제다. 선배님들께서도 즐기자 편하게 하자 했는데 좀 즐기다 보니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다만 아직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에는 부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김민혁은 “(몸 상태는) 괜찮다. 다 끝나고 나서는 통증이 있었는데 경기 중에는 못 느꼈다”면서 “치는 것은 가능한데 (3차전 5회말에도) 제가 3루에서 스타트를 빠르게 못 했다. 처음부터 빠르게 됐으면 여유있는 상황이 나왔을 수도 있다. 제 생각에는 다 뛰고 싶지만 팀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럴만한 경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준태는 올 시즌 의도하지 않게 김민혁에게 큰 도움을 줬다. 김민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후반까지 쓰던 방망이가 청백전에서 부러졌다. 부러진 방망이가 (김)준태 형이 준 방망이다. 그래서 제가 라커에 모셔두고 다른 방망이를 쓰고 있는데 잘 되고 있다. 준태형에게 많이 고맙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모델이 똑같다. 같은 브랜드고 같은 모델인데 유독 제 이름이 박혀 나오면 조금 마음에 안 들더라. 그래서 준태 형한테 창원가서 빌렸는데 계속 안타를 치더라. 준태 형이 (좋은 기를) 뺏어간다, 뺏어간다 하고 있다. 그런 장난을 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려있다. 그러나 3차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박병호(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앤서니 알포드(5타수 2안타 1타점) 등의 활약은 KT에게 큰 위안을 줬다.

김민혁은 “(타선의 상승세가) 이제 많이 이어질 것 같다. 아무래도 그쪽 타선이 조금 답답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제 좀 터지고 하다 보니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좀 좋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7차전까지 가면 재미있을 것이다. 밖에서 봤을 때 더 극적이고 우리는 그런 것을 또 좋아하는 팀”이라고 마법사 군단의 반격을 예고했다.

KT 김민혁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까.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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