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차명계좌서 4억…남현희 "벤틀리·빚 갚은 돈? 출처 몰랐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전 연인 전청조(27)의 차명계좌에서 거액을 송금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남현희는 자금 출처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공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0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전청조의 차명계좌 내역을 입수, 전청조에게 11억원을 투자했던 펜싱아카데미 학부모 부부가 송금한 돈을 포함해 남현희의 계좌로 들어간 돈이 최소 4억원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학부모 A씨 부부는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청조의 말에 속아 모두 11억원을 송금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전청조 측근 명의의 차명 계좌로 5억원을 보냈다.
하지만 채널A가 입수한 전청조의 차명계좌에는 같은 날 두 차례 거액이 빠져나갔다. 벤틀리 대금이라는 이유로 남현희 이름으로 3억 3천만원, 또 남현희 본인 계좌로 1억 4천만원이 이체된 것.
A씨는 자신이 보낸 돈 5억원 가운데 4억 7천만원이 남현희 측에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이후 모두 5차례 남현희와 전청조를 부부동반으로 만났고 투자 이야기를 나눈 건 최소 3차례라고도 했다.
더불어 A씨는 4월 중순 펜싱 대회 후 호텔방에선 구체적으로 투자 논의를 했는데 남현희 역시 이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남현희는 경찰 조사에서 "투자 관련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다음날인 11일, 남현희의 변호인은 "전청조는 투자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벤틀리 차량 구매에 쓰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고 송금도 해줬다"며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투자 피해자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남 감독은 전청조를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청조로부터 (벤틀리 차량을) 받은 것이었고 전청조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전청조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한다"고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전청조의 외제차 및 명품 선물, 금전 지원 등에 대해서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한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이번 범행에서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주변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청조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감독에게 (투자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청조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전청조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전청조는 피해자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8억원가량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현희가 전청조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현재 남현희는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돼 두 차례 소환조사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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