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기억"…부산에 잠든 참전 영웅들 향해 1분간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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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시민들과 참전국 외교사절단이 일제히 묵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참가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1분간 머리를 숙이며 참전용사를 추모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때 참전한 12개국의 참전용사 2천326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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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장관 "6·25 유엔참전용사 고귀한 희생 잊지 않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해 시민들과 참전국 외교사절단이 일제히 묵념했다.
11일 오전 11시 정각,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유엔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리자 '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한 외교사절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이고 묵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참가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1분간 머리를 숙이며 참전용사를 추모했다.
전몰장병들을 국빈급으로 대우하는 의미를 담은 조포 21발도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엔 참전용사 후손과 외교사절 1천여명도 참가해 전몰장병들을 함께 추모했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73년 전 22개국의 도움을 받은 나라는 세계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면서 "놀라운 성장의 바탕에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도 "그들은 정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목숨 바친 이들"이라면서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싸웠든 이들을 기억해 달라. 끝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해인 수녀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의 새깁니다. 우리의 이름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긴다"며 추모 시를 헌정하기도 했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에 잠들어 있는 참전용사들을 향해 1분간 묵념하며 추모하는 행사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매년 열려 왔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때 참전한 12개국의 참전용사 2천326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2020년에는 정부가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면서 행사의 격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턴 투워드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부산 남구 평화공원에서 '리처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도 열렸다.
6·25전쟁 때 유엔군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근무하며 전쟁고아를 돕고 부산 재건을 위해 노력한 미국 위트컴 장군을 기념해 시민 1만8천여명이 모금한 돈으로 건립이 이뤄졌다.
위트컴 장군은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원을 설립하고, 의료시설 필요성에 공감해 부산 메리놀병원 신축공사 기금 마련을 위해 예하 부대원의 월급 1%를 기부하도록 한 일화 등도 전해진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턴 투워드 행사' 참가자들은 유엔기념공원 내 유일한 장성 묘지인 리차드 위트컴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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