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은? "성격이 중요"

김용 2023. 11. 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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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도 앓는 기간이 길면 의미가 옅어진다.

요즘은 '건강 수명'이 더 중요하다.

90대 중반을 넘어 건강 수명을 누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그들의 생활 습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강 수명을 누리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낙천적인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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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 성격, 소식, 활발한 신체 활동... 후천적 노력으로 가능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낙천적 성격에 몸을 자주 움직여야 건강 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살아도 앓는 기간이 길면 의미가 옅어진다. 요즘은 '건강 수명'이 더 중요하다. 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이 없이 튼튼한 상태로 활동을 하며 산 기간을 말한다. 90대 중반을 넘어 건강 수명을 누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그들의 생활 습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조절

건강 수명을 누리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낙천적인 성격이다. 일상의 문제를 낙관적으로 처리해 질병의 위험 원인인 스트레스를 덜 받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적절한 스트레스는 집중력에 도움이 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신체적 자원을 고갈시켜 '소진(exhaustion)'을 가져올 수 있다. 우울증, 심뇌혈관 질환, 암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인다.

이 가운데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인이 바로 우울증이다.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신경 면역반응이 교란되고, 뇌세포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뇌세포 사이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 전달 물질(세로토닌 등) 결핍이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오래 살아도 치매에 걸리면 장수의 의미가 사라진다.

낙천적 성격은 타고나지만... 살면서 바꿀 수 있다.

낙천적 기질은 대개 유전과 어릴 때 생활 환경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장수 유전자인 셈이다. 그러나 삶을 낙관적 시선으로 보는 능력을 후천적으로 키울 수는 있다. 목표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아등바등하면 스트레스, 우울감만 높일 수 있다.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의논 상대가 있어야 하고 음악 감상, 숙면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요하다.

소식이 일상... 적게 먹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나이 들면 식탐이 있어도 많이 먹지 못한다. 과식을 하면 종일 몸이 불편해 고생한다. 노화 현상으로 소화액, 췌장액 등 소화 관련 액체와 기능이 줄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탐을 이기지 못해 과식을 자주 하면 몸에 탈이 난다. 건강 수명인들은 편한 것을 배격한다. 오래 누워 있으면 오히려 몸이 불편해 집안 가꾸기 등 신체 활동에 나선다. 평생 운동을 안 한 할머니가 오래 사는 이유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열량을 소모하고 몸의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을 유지한다... 90세 노인이 일기 쓰는 이유는?

치매 예방을 위해 일기를 쓰고, 산 이름을 외며 그림 그리기를 하는 노인들이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일을 일일이 기억하며 글로 적는 것은 대단한 두뇌 활동이다.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은 전전두엽, 해마, 편도체의 뇌 활성화에 기여한다. 매일 호기심을 유지하면 뇌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치매는 건강 수명의 최대 적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등 끊임 없이 뇌를 자극해야 한다.

장수는 유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요즘은 후천적인 노력의 비율이 더 크다. 치매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나의 뇌-신체가 건강해야 가족의 고통을 덜 수 있다. 나이 들어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내가 건강한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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