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창간기획-22대 총선 판세 분석(충남)] 최종 후보 '오리무중'… 중도층 표심 최대 관건

윤신영 기자 2023. 11.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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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DB

◇충남 6개 지역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천안과 아산을 제외한 충남 선거구는 6곳이다. 다선 의원이 있는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 당진 선거구는 현역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이번 선거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곳은 각 당 최종 후보자가 누가 될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공주시·부여군·청양군=정진석 국회의원 VS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국민의힘 정진석 현 국회의원(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청와대 전 국민소통수석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정안정과 정권심판을 각각 기치로 할 두 후보 모두 지역 내 확실한 지지층을 두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지역 여론은 아무래도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할 것인지 어느 정도 득표 차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 의원은 5선으로 제21대 국회 전·후반기 부의장을 지내는 등 국정 전반에 걸친 풍부한 정치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지역 행사에서 시민들을 만나 교감을 나누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가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재선 준비를 위해 지역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소상공인, 상인들과 만나 허물없는 소통을 하는 등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중앙당에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 정 의원에게 패배한 뒤 절치부심하며 지역의 각종 행사마다 얼굴을 내밀면서 시민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이 유권자들과 활발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들이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들도 지역민들 사이에 하나둘씩 이야기되고 있어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보령시·서천군= 장동혁 의원 재선 도전 VS 국힘 경쟁자·민주당 대항마는?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는 김태흠 현 충남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지난 2012년부터 19·20·21대, 내리 승리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 강세 지역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현 지역 국회의원인 장동혁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의료인 고명권 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혀 경선이 불가피하다.

 부장판사 출신인 장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당 원내대변인과 원내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중앙에서 인맥을 형성해 가고 있다.

 고 원장은 서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보령에서 병원을 개원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조직총괄희망특별본부 보령시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수년 전부터 22대 총선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나소열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이 5번째 도전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부장검사 출신인 신현성 변호사가 입당, 최근 보령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개소하고 지역민과 접점을 늘려가며 출마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구자필 기본사회 충남본부 공동대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원을 결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서산시·태안군=3선 성일종 의원 대 조한기 전 비서관 리턴 매치 유력

 서산·태안 선거구는 4명의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3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전 문재인대통령 제1부속비서관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성 의원은 재선 성공 이후 국힘 정책위원회 의장까지 역임해 '지역발전을 이끌 힘 있는 3선 여당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성 의원과 세 번째 리턴매치에 나서는 조한기 위원장은 지역에 상주하면서 정권심판론으로 4전5기를 벼르고 있다.

 첫 대결을 펼친 20대 총선에서 성 의원이 1855표차로 신승 거뒀지만, 21대 총선에서는 1만 796표차가 벌어졌다.

 두 후보 모두 지역 내 확실한 지지층을 두고 있어 국정안정과 정권심판을 두고 격돌하는 내년 총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 외에도 염주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젊은 피를 앞세워 세대교체 바람으로 조 후보와의 당내 공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고, 21대 정의당으로 출마한 신현웅 서산풀뿌리연대 공동 대표는 정의당 노동정책을 집중 홍보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논산시·계룡시·금산군=총선 후보만 10명, 치열한 혼전에 '예측 안갯속'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는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돼 22대 총선은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2선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당내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황 전 시장은 지난 9월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저질스런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무고, 무고교사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국힘은 7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21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박우석·이창원·김흥규 전 후보, 박성규 전 제1야전군사령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최호상 논산계룡금산당협위원장과 김장수 전 윤석열 국민캠프 정책총괄팀장 등 총 8명의 후보자가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당진시=어기구 3선 도전에 정용선 도전장… 중도 표심이 당락 좌우

 충남 당진 선거구는 보수와 진보 성향의 표를 기반으로 중도층의 표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당락이 좌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촌지역인 면 단위에서는 보수 후보가 선전을 하고 현대제철과 이주민이 많은 동지역과 읍 지역에서는 진보 후보가 전통적으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충남경찰청장을 역임한 정용선 당진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이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정석래 전 여의도 연구원 보건복지정책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정용선 위원장은 지역 행사에서 표밭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석래 전 부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어기구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어 의원은 국정감사 우수 의원 21관왕을 비롯해 각종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의정 성과를 장점으로 지역 각종행사에서 주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 경쟁자로는 송노섭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가 총선에 뜻을 두고 있다.

 군소정당 중에는 진보당이 오윤희 공동위원장이 출마를 확정했다.

 ◇홍성군·예산군=여전한 여당 강세 지역으로 중앙 정치 여론이 변수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내포신도시 내 젊은 유권자층이 꾸준히 유입되며 야당의 표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국가산단 후보자 선정, 예산시장 관련 축제 성공 등으로 선거구 내 국민의힘 지자체장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앙 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은 변수다.

 국힘 후보자로는 현역 4선 국회의원인 홍문표 의원이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내 강력한 후보 경쟁자로는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이 예측된다.

 홍 의원은 임기 내 지역 선거구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며 주민들과의 접촉을 계속 이어왔다. 강 수석도 최근 지역 행사에서 주민들의 목격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희권 변호사,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 오배근 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장이 거론된다.

 김학민 교수는 2020년 총선에 출마하는 등 꾸준히 민주당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오배근 위원장은 현 지역위원장으로서, 강희권 변호사도 전 지역위원장으로서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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