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하드털이] ‘4살 허훈부터 군인 허훈까지’ 허家네 막내 성장기

최서진 2023. 11.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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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창간한 점프볼은 최근 발행된 2023년 11월호까지 23년 동안 총 287권의 매거진을 발행했다. 더불어 KBL, WKBL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마대회, 국제대회 현장도 부지런히 취재하며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왔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영상이 화제다. ‘이랬는데 요래됐슴당’이라고 하면 설명이 더 쉬울까. 점프볼은 이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KBL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의 성장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코너를 기획했다.
[점프볼=최서진 기자] 1회 주인공이 허웅이니, 2회 주인공이 허훈인 것은 인지상정이랄까. 마침 수원 KT 허훈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15일 전역한다. 그가 출전 가능한 18일 SK전까지의 기다림을 사진으로 달래보자.

허훈이 점프볼의 첫 표지모델이 되기까지는 태어나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보에서 현역으로 뛰며 명성을 날린 아버지 허재와 형인 허웅(당시 6세)과 함께 표지를 장식했다. 형인 허웅이 새초롬하게 허재의 무릎에 앉아있을 때 허훈은 똘똘한 눈으로 꼿꼿하게 서서 카메라를 응시했다. 키도 머리 스타일도(군인이라 지금과 비슷하긴 하다) 달라졌지만, 총명한 눈은 지금과 똑같다.

이미 허웅의 하드털이에서 허훈 사진이 많이 공개됐지만, 점프볼이 풀지 않은 것도 많다. 사실 허훈이 싫어할 것 같은 과거 사진이 대부분일까 걱정스럽지만, 농담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운운하며 추가한다. 미리 심심한 사과의 말을 슬쩍 남겨본다.

허훈의 초등학교 시절을 본 한 기자는 “아마추어 대회를 갔는데, 눈이 엄청 크고 똘망똘망하게 생긴 한 선수가 백코트에서 프론트코트 쪽으로 꽤 멀리 패스를 건넸어요. 기억에 남았는데, 그게 허훈이었죠. 당시에도 엄청 귀여웠어요”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코멘트를 남겼다.
농구를 하고 싶다는 형 허웅을 따라 허훈은 삼광초 4학년에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이전 허훈의 꿈은 ‘형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의사’였지만, 농구공을 잡은 허훈은 다부졌다. 그의 데뷔 무대는 2006년 4월, 서울시협회장기였다.

중고시절에도 허훈은 잘했다. 지난 4월 개봉, 6명의 선수만으로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중앙고의 감동 실화를 담은 영화 ‘리바운드’도 허훈의 용산고 시절이다. 고군분투한 부산중앙고지만, 에이스 허훈(2학년)이 버틴 용산고에는 고개를 떨궜다. 허훈은 35점을 몰아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연세대 4학년 시절 허훈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 잘해요(웃음). 그날 경기 컨디션에 따라 잘 되는 걸 하는 편이에요. 슛감이 좋으면 슛을 던지고, 돌파가 잘 될 땐 돌파를 해요. 상대방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하고요”라고 답했다. 지금의 모습과 다를 것 없는 과거다.

꾸준히 조명받고 잘했던 허훈은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로 평가받았고 운이 타고난(?) 전 KT 서동철 감독은 1순위로 허훈을, 2순위로 양홍석을 뽑았다.

허훈은 드래프트 전 먼저 원주 DB로 간 형과 맞대결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상상해봤죠. 만약에 만난다면 죽기 살기로 해야죠. 프로는 냉정하니까요. 프로에 문태종, 문태영 형제가 있잖아요. 두 선수 보니깐 피 터지게 하더라고요. 저희도 그렇게 해야죠. 형이 슛이 좋으니까 그 부분을 막고, 파울도 과격하게 해보려고요”라고 답했다.

다소 늦은 2019년 2월 13일에 형제는 처음으로 프로에서 맞붙었다. 형 허웅은 24점을 몰아쳤고, 허훈은 5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허훈은 몇 번이나 복수에 성공했다.

허훈은 2019-2020시즌 MVP를 수상했지만, 아쉽게도 우승반지를 끼지 못한 채 2022년 5월 16일 입소했다. TMI(Too Much Information)이지만, 허훈의 사격 실력은 20발 중 11발을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무는 개인 의지가 없으면 몸을 관리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상무에서 복귀 후 바로 활약하는 선수가 드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제대까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허훈의 몸 상태는 좋다. 어려운 시스템에도 쉬지 않고 몸을 가꾼 그에 대해 KT 동료는 “군대 가기 전보다 더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점프볼이 준비한 허훈의 과거 사진은 끝이다. 이후 사진은 컴백한 허훈이 만들어간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한필상,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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