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다” 남현희 공범 진실공방, 전청조 재벌설을 직접 홍보한 녹취록 공개는[종합]

이슬기 2023. 11. 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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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현희 소셜미디어,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 제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뉴스엔 이슬기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측이 전청조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2월 전청조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한 남현희의 녹취록도 공개돼 시선을 끌고 있다.

남 씨 측 법률대리인은 11월 11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공동정범이든 방조범이든 사기 공범에 해당하려면 남현희 감독이 전청조의 투자 사기 행각을 알고 있었어야만 한다"며 "남 감독은 전 씨와 결별한 마지막 순간까지도 완전히 속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이어 “당시 전청조는 피해자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씨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출처를 전혀 알 수 없었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전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률대리인은 전 씨가 남 씨에게 한 벤틀리 선물과 금전 지원에 대해서는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도 했다. "이번 범행에서 전 씨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삼아 주변의 부유한 피해자들을 노렸다"며 "전 씨가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 행각의 반복된 패턴에 주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것.

그러면서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경호원들이 감시하도록 하는 등 일상생활을 완전히 통제했다"며 "이미 전 씨에게 정신적으로 제압돼 거액을 투자한 피해자들은 전 씨의 지시에 따라 남 감독에게 투자에 관하여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 씨에게도 공범이 있다. 남 감독이 아니라 바로 전 씨 가족"이라며 "전 씨는 수 년 전부터 모친의 농협 계좌를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억대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11월 10일 채널A에 따르면 남씨는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던 펜싱 아카데미 사업을 주변 코치들에게 홍보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남씨는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서"라고 했다. 그는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근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며 전청조의 재력을 과시했다.

남씨는 전씨의 학원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그래서 돈을 그만큼 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된다.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이라는 돈을 주는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또 남씨는 “금액대가 300~400대도 아니고 1500을 벌 수 있고, 그것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며 “배우는 게 굉장히 많은 애들이기 때문에 펜싱에 목을 맬 수가 없는 것”이라며 거듭 영입을 권했다. 또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것”이라며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영입된 코치들 가운데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해당 사건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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