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매크로·암표, 내년부터는 없어질까
운동경기 관련 국민체육진흥법은 계류
실제로 한국시리즈 4차전도 중고 거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입장권을 사고파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비싼 좌석은 잠실야구장의 프리미엄석(14만원)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선 일반석도 10만∼20만원에 거래 중이다. 정가의 2∼3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공식 예매 사이트에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7차전까지 입장권이 거의 매진된 탓에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은 웃돈을 얹은 암표 구매를 고민하게 된다.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는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뮤지컬·공연 등에서 암표는 오래전부터 고질병처럼 자리 잡은 문제다.
특히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으로 티켓을 빠르게 쓸어 담고 이를 되파는 ‘꼼수’가 횡행하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좌석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PC방 등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여럿 올라왔다.
야구팬 커뮤니티에는 “매크로를 사용하는 건 정말 막아줬으면 좋겠다”며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다음 시즌부터는 나도 매크로를 이용해야겠다”, “매크로로 암표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상적인 방법으로 예매하는 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공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되면서 공연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관람권을 산 뒤 타인에게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가 금지된다. 위반 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이 의원 등이 같은 내용으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스포츠 분야에서는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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