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촉법…협박 마라" 여중생 집단폭행 하고도 '시시덕'

여중생 1명을 폭행하고 속옷만 입힌 채 촬영한 10대 청소년들이 피해 학생 부모에게 보낸 문자. 실제 가해 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여중생 1명을 폭행하고 속옷만 입힌 채 촬영한 10대 청소년이 피해 학생 부모에게 "저희 촉법이라 형사처벌 안 받고 보호처분만 받아요 ㅎㅎ"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실제로 가해자 3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공동폭행, 협박, 성폭력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

이들 6명은 지난 4월21일 저녁 7시30분부터 약 30분간 미추홀구 한 골목길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A양의 얼굴과 복부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양에게 속옷만 입으라고 한 뒤 영상을 찍고 "신고하면 유포하겠다"며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3명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촉법소년은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여중생 1명을 폭행하고 속옷만 입힌 채 촬영한 10대 청소년들이 피해 학생 부모에게 보낸 문자. 실제 가해 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됐다.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피해 학생의 부친이 사과를 요구하자 이들은 "저희 촉법이라 형사처벌 안 받고 보호처분만 받는다"며 "협박하지 마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부친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A양이) 교복을 입고 학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한다. 왜 피해자인 저희 애가 가해 학생들보다 못한 생활을 해야 하느냐"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