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기 전에 생각했나요” 연체 발생하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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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기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이자 부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매달 이자를 갚고 나면 쓸 수 있는 돈이 적어진 대출자들은 외식·쇼핑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특히 대출이 밀리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시작해 더 큰 부담이 된다.
앞으로 소비시장에선 베이비부머 세대(1958년생)의 후속 세대인 20~40대가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들의 부채 수준은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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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 소득대비 부채비율 25% 넘지 않아야”
자본연 “35~44세 소득 대비 부채비율 146%”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고금리 시기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이자 부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매달 이자를 갚고 나면 쓸 수 있는 돈이 적어진 대출자들은 외식·쇼핑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특히 대출이 밀리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시작해 더 큰 부담이 된다.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게 되는 생활이 시작되고, 빚을 갚고 나서도 최소 1년 간은 이전처럼 돈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표한 ‘고금리에 따른 차주의 소비 부진 정도와 지속성 추정’ 연구에 따르면 금리 1%포인트 상승은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평균 2.02%포인트 증가시키며, 이에 따라 차주의 분기별 소비지출은 평균 0.4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KIF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2군데 이상에서 대출을 받고 소득 하위 30% 이하인 취약차주와 자영업자일 경우 DSR 변화로 나타난 이자비용의 증가와 그로 인한 소비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빚을 갚느라 한번 줄어든 소비가 오랜 기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KIF가 연체 발생 이후 장기적인 소비 경로를 추정한 결과 연체 발생 직후 1분기 중 차주의 소비 수준은 평균 대비 33.6% 가량 낮게 나타났으며, 이후 4분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평균 대비 23.1%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경제 성장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 요소다. 앞으로 소비시장에선 베이비부머 세대(1958년생)의 후속 세대인 20~40대가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들의 부채 수준은 심각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KDI경제정보센터와 함께 발간한 ‘청년기 부채, 이것만은 알아두자’ 교육서에서 청년기 부채 관리의 핵심으로 ‘미래 상환 가능성’을 꼽고 있다. 신용카드 대금, 할부금, 대출금 상환액을 매달 가계에 들어오는 소득으로 나눈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통해 전략적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서에 따르면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25% 미만이면 초록불, 40% 미만이면 노랑불, 40%를 초과하면 빨강불로 진단하고 있다. 부채 규모가 월 소득의 40%를 넘으면 가계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현실은 대부분 청년이 ‘빨간불’인 상태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5~44세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146%, 34세 이하는 149%에 달했다. 분석을 진행한 정화영 연구위원은 “44세 이하 가구는 다른 연령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소유율이 낮아 부동산가격 상승과 함께 주택구입, 전세자금 마련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빨간불’을 버티지 못한 청년들은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39세 이하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약 23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만7000명 증가했다.
개인회생 신청자 중 30세 미만 청년 비율은 2020년 10.7%에서 2021년 14.1%, 지난해 15.2%로 상승 중이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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